[이선영 기자] ‘그대 아청빛 눈동자에 고인 하늘을 나는 날마다 표주박으로 떠마신다’ 이가림의 ‘아청빛 눈동자’라는 시다. 아청빛이란 검고 푸른빛을 말한다.
이처럼 맑은 눈을 갖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충혈 된 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눈을 깨끗하게 만들려고 애쓴다. 충혈을 없애주는 안약을 넣는 사람도 있고 날마다 식염수로 눈을 세척하는 정성도 기울인다.
콘택트렌즈를 끼는 젊은이들은 특히 충혈 때문에 고민스러워한다. 렌즈를 오래 끼면 산소공급이 방해를 받아 없었던 혈관들이 생긴다. 이 혈관을 ‘신생혈관’이라 하는데 이 때문에 눈이 깨끗할 수 없음은 물론 계속 방치하면 최악의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콘택트렌즈는 먼지나 이물질 등이 붙어 오염되기 쉽고, 눈이 건조해지면 각막에 달라붙어 상피세포가 떨어지는 박리를 일으키곤 한다. 이 상처에 세균이 침투해 결막염이 만성화하면 가려움과 이물감 등이 심해진다.
눈이 자주 충혈 되는 것은 눈이 ‘산소를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다. 눈동자에는 혈관이 없어 공기로부터 직접 산소를 얻는데 소프트렌즈는 아무리 산소투과율이 좋아도 맨 눈보다 절반밖에 산소를 통과시키지 않는다.
렌즈를 낀 채 자면 렌즈에 단백질이 껴 산소투과율이 10~20%로 떨어지면서 눈병에 걸릴 위험이 7배나 높아진다. 부족한 산소를 얻기 위해 각막의 혈관이 크게 자라기도 한다. ‘질식 상태’가 오래되면 각막세포가 죽어 각막 두께가 얇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이에 부산 밝은눈안과 관계자에 따르면 “렌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 6개월마다 검진을 받고 눈의 자극이 심할 경우 한 달 쯤 렌즈를 빼는 휴식기를 갖는 것이 좋다”라고 말한다.
더불어 각종 부작용의 위험을 줄이려면 렌즈를 하루 8시간 이상 끼지 말고 청결히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렌즈 관리법도 부정확한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예컨대 깨끗한 손으로 렌즈를 살살 닦아야 한다는 정도는 상식이다.
하지만 세척, 헹굼을 모두 겸한 다기능 세척액이 늘 좋은 것은 아니다. 1, 2주마다 갈아 끼는 단기 렌즈라면 다기능 세척액도 좋지만 6개월 이상 끼는 렌즈라면 세척액과 생리식염수로 세척과 헹굼을 하고 소독·보존액은 따로 쓰는 것이 낫다.
눈이 건조할 때 생리식염수를 넣어서도 안 된다. 식염수는 오히려 눈물을 희석하기 때문이다. 약국에서 파는 눈물과 성분이 똑 같은 인공누액을 넣는 것이 좋다. 생리식염수는 절대 집에서 만들어 써서는 안 되고 오래 쓸 수 없다는 것에도 유의해야 한다.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선 렌즈를 빼는 것이 좋다. 물에 의해 렌즈가 오염돼 안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고 온도변화가 심해 눈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렌즈를 낀 상태에서 화장을 하거나 지우는 것도 좋지 않다. 헤어스프레이, 마스카라가 렌즈 표면에 묻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밖에도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면 많은 불편과 각종 부작용의 위험이 따른다. 때문에 안경을 써보기도 하지만 고집스럽고 딱딱한 인상 및 불편함 등의 이유로 최근엔 이들에 대한 대안으로 라식이나 라섹 등의 시력교정술이 각광받고 있다.
라식수술은 시력 향상뿐 아니라 외적 개선에도 한 몫 한다. 집중력을 향상 시키는 데도 기여를 한다. 골퍼 중 안경을 쓰는 이들은 경기 중 자주 불편함을 느낀다. 타이거 우즈나 박세리 선수가 근시 때문에 라식수술을 받은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최근에 도입된 ‘스마일 라식’은 각막의 손상을 최소화 하면서 시력을 교정시킨다. 각막 플랩(각막 덮개)을 만들지 않고 시력을 회복시켜주는 시력교정술로 근시 도수가 -6디옵터가 넘는 고도근시도 라식수술이 가능하다.
이전의 라식수술은 보통 각막 플랩을 형성하기 때문에 시술 후 각막이 회복되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스마일 라식은 각막 플랩을 만들지 않고 시력을 회복시켜주기 때문에 각막 절삭을 40% 이상 줄여 수술시간이 단축되고 회복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더 안전하다.
수술 시 환자가 받는 눈의 압력이 작다는 것도 장점이다. 개인별 안구 형태를 고려한 곡면 렌즈로 각막을 고정한 후 수술하기 때문에 눈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인한 충혈이 나타나지 않는다. 시술 후 야간 시력을 상승시키는 효과까지 있다.
단, 사람마다 눈의 상태가 다르고 그에 따라 적합한 수술 방법 역시 차이가 있으므로 무작정 수술을 받기 보단 정밀검사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눈 상태에 가장 적합하고 안전한 시술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식수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정밀검사 시 소프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7일, 하드렌즈의 경우는 2주간 렌즈를 뺀 상태에서 정밀 검사를 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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