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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글보글-100판 끝판왕 | ||
이 게임은 100판이 끝판이다. 하지만, 100판째 마지막 끝판 왕을 깨고 나면 달콤한 휴식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 끝판을 깨면 다시 첫 판으로 돌아가 게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 난이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한참 뒤에 나와야 될 '레이저' 애들이 초기에 등장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철저하게 오락실 주인 아저씨 입장에서 배려된 레벨 난이도는 혀를 내두르게 한다.</p> <p>보글보글 게임이 한창 유행할 당시 필자는 아직 국민학생(지금은 초등학교) 시절이었고 그때 게임 비는 50원이었다. 그 뒤 얼마 안 있어 100원으로 게임비가 인상 됐다. 그때의 물가 상승 충격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p> <p>처음엔 50원에 2마리(녹색, 파란색 공룡)가 같이 시작할 수 있었다. 나중에 100원으로 인상됐을 때는 녹색(1P) 공룡만 시작할 수 있게 변한 것이다. 50원에 2마리에서 100원 1마리는 실질적으로 4배의 체감수치다. 한 번에 4배나 인상된 게임비를 지출하느라 허덕이던 때가 생각난다.</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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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글보글 – 2P의 외침 '나도 꺼내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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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너스 화면 | ||
녹색 공룡(1P)은 이 보너스 수치도 제한되어 있었다. 그래서 녹색 공룡(1P)을 하면서 눈치 없이 계속 보너스 풍선을 먹어대면 그것은 일종의 파트너와의 관계정리를 암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염치 없는 행위는 때로 주먹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한 만큼 목숨을 건 위험천만한 행동으로 파트너와의 원활한 게임동반자 인생을 위해서는 신사의 예절을 반드시 지켜야 했다.</p> <p>그리고, 정설인지는 모르겠지만 사과 아이템을 먹으면 같은 풍선만 중복되어 나오기 때문에 부연 설명을 통해 사과 아이템은 드시지 못하도록 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점수의 뒤 자리를 같은 숫자로 맞추는 것이다.</p> <p>보글보글의 경우 기본적으로 공룡 입에서 풍선(거품)을 쏘아서 적을 가둔 후에 몸통박치기를 하면 터트리면서 과일 아이템이 나오는 어찌 보면 아기자기한 게임시스템이다. 이 기본 공격에 사용하는 거품은 그냥 터트릴 경우 10점씩 올라간다. 그런 거품에 독특한 점수 시스템이 존재했다.</p> <p>뒤 자리 숫자를 같은 숫자로 맞추면 스테이지 종료될 때 모든 거품들이 과일 아이템으로 변한다는 것이다(이 시기에 바나나 한 송이는 무지막지하게 비쌌다. 지금의 바나나 한 묶음만한 가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파인애플 역시 엄청 비싼 과일에 속했었고, TV에서나 가끔 볼 수 있는 부잣집 도련님들의 호화로운 기호식품이었다).</p> <p>생각해보면 눈 앞에 펼쳐지는 과일 세상에 세상 시름 잠시 잊고 눈으로나마 호강할 수 있었던 좋은 시절이었다. 50원짜리 동전 하나로 그런 호사를 누릴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신 보글보글 개발자 분들에게 늦었지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p> <p>그리고 또 하나 보글보글만의 특이한 시스템으로는 생명을 한 마리도 잃지 않고 게임을 계속 하면 일명 지옥문이라 하는 게이트가 열린다는 것이다. 지옥문이라는 이름을 누가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안에는 온통 다이아몬드 보석 천지로 급격한 점수를 획득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p> <p>물론 100만점 금지 제한 조항에도 금방 가까워지게 된다. 또한, 50판까지 한 마리도 죽지 않고 게임을 진행하면 70판으로 자동으로 갈 수 있는 '인생 한 방' 아이템도 존재했으며, 지팡이 타고 몇 판을 뛰어 넘거나 물약(병)을 먹으면 무지개가 핀다던가 하는 100만점에 급격히 가까워 질 수 있는 시스템은 여기저기에 있었다(제작사와 오락실 협회와 모종의 밀약이 있었던 게 아닐까?).</p> <p>■ 오락실 드문 여성 유저들 편입 일등공신
이처럼 보글보글은 아기자기한 컨셉과 독특한 점수제 시스템 등으로 그 당시 오락실에 드물었던 여성 유저를 편입시켰다. 누구나 한 번 잡으면 최소한 50원 전기세 이상은 뽑아냈다는 느낌이 들도록 돈이 아깝지 않은 게임으로 인식되었다.</p> <p>이 게임이 한참 유행을 타고 인기를 얻을 무렵 아마도 전국의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에서는 오락실의 유해성을 앞세워 탄압이 일기 시작한 때가 아닌가 한다. 필자의 학교에서도 오락실에 가는 불량? 청소년이라 하기에는 좀 어린 아이들을 색출하는 작업을 실시했고, 이것은 비겁하게도 반 아이들의 무기명 제보 식으로 이루어졌다.</p> <p>물론 오락실이 불량 청소년들에게 편안히 느껴지는 안락한 휴양의 장소였던 것은 부인할 수 없겠지만, 그것은 따지고 보면 불량 청소년이 모이기 때문에 문제가 아니라, 불량 청소년이 되도록 방치하고 바로 잡아주지 못 한 학교나 가정의 문제가 아니었던가?</p> <p>필자가 이렇게 분개하는 이유는 바로 그 희생양 중에 한 명이 바로 필자였기 때문이다. 그 당시 부산에서 전학 온 친구가 있었는데, 전학 와서 친구들과 빨리 친해지기를 바라는 우리는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같이 동참시켜주자는 단순하고 순수한 의도로 오락실에 함께 가는 것으로 친해지기를 바랐다.</p> <p>하지만, 그 다음 날 선생님께서 '어제 오락실 간 사람 다 알고 있으니 자진해서 손 들어라' 하는 믿기지도 않는 얘기에 부산에서 전학 온 그 친구는 주저 없이 손을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의 블랙박스나 CCTV도 활성화 되어 있지 않은 시절에 선생님이 그것을 알 수 있을 리 없을 텐데... 너무나 정직하게 고발정신이 투철했던 그 친구는 본인의 숭고한 희생으로 끝냈으면 좋았을 텐데 '쟤도 같이 갔었데요'라고 우리를 한 명씩 손가락으로 지명했다.</p> <p>그 뒤에 얘기는 언제나 꿈에서도 생각하기 싫을 만큼 엄청난 '사랑의 매'를 맞은 기억이 난다. 다른 친구들은 10대 정도 맞았지만 필자는 그 몇 배를 맞아야만 했다. 그 전날 필자가 이렇게 맞는 다른 친구들을 보면서 한 얘기 덕분에..</p> <p>'아 요즘에도 오락실 가는 애들이 있나?'</p> <p>평소에 위선적인 가식으로 자신의 정체를 감추던 것이 거짓으로 들통나는 순간 얼마나 사회적인 체면과 위신에 타격을 받는지 몸으로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보글보글 게임을 생각하면 항상 그 뒤는 씁쓸했던 기억이 함께 떠오른다.</p> <p>p.s :부산에서 전학 왔던 그 친구야. 이 글 보면 지난 날 다 잊고..
그래도 나한테는 연락하지 말아라!</p> <p>한경닷컴 게임톡 큐씨보이 gamecus.c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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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별곡'을 집필하는 한 큐씨보이는 5세에 게임에 입문한 게임 경력 30년째 개발자다. 스스로 '감히' 최근 30년 안에 게임들은 웬만한 게임을 다 해보았다고 자부하는 열혈 게임마니아다.</p> <p>그는 직장인 개발자 생활 12년을 정리하고 현재 제주도에 은신 거주 중이다. 취미로 몰래 게임 개발을 한다.하루 중 반은 게임을 하며, 반은 콜라를 마시는데 할애하고 있다. 더불어 콜라 경력도 30년!</p>
[게임톡 새연재] 30년 마니아 神의 한 수 '게임별곡'
[게임별곡]명작 어드벤처 '원숭이 섬의 비밀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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