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모델 13종 한 번에 발표…출시 시기도 보름 앞당겨
LG전자가 급성장하고 있는 제습기 시장 선점에 나섰다.
LG전자는 2013년형 제습기(사진) 13종을 22일 선보였다. 모델 수를 작년 7종에서 두 배가량 늘렸을 뿐 아니라 출시 시기도 예년보다 보름 이상 앞당겼다.
제습기 신제품은 6ℓ, 10ℓ, 13ℓ, 15ℓ, 30ℓ 등 다양한 용량을 갖춘 게 특징이다. 습도를 30~80%까지 조절할 수 있으며 탈취 기능도 갖췄다. 가정용 전 모델이 에너지효율 1등급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제습기 생산라인이 이미 100% 가동에 들어갔다”며 “신제품을 통해 급성장 중인 제습기 시장에서 1등 브랜드 입지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0년 15만대 안팎이던 국내 제습기 시장은 2011년 25만대 수준, 2012년 45만대 수준으로 커졌다.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바뀌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여름이 길어지고 있어 현재 7% 선인 제습기 보급률이 가파르게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습기 시장은 LG전자와 위닉스가 80%를 양분해왔다. 삼성전자, 웅진코웨이, 위니아만도, 동양매직, 리홈 등 10여개 넘는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작년, 재작년엔 5월 초·중순께 6~7종의 제습기를 내놨다. 올해 예년보다 빨리, 많은 종류의 제품을 내놓은 데는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지침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1월 초 국내 업체 중 가장 먼저 에어컨 신제품을 내놨다. 통상 2월에 발표하던 것을 한 달가량 앞당겼다. OLED TV도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앞서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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