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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머니게임 악몽? 바이오시밀러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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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머니게임 악몽? 바이오시밀러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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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 - 바이오산업 '셀트리온 쇼크'

바이오 대장주 수모?
공매도 논란에 매각 강수…바이오업체 주가 동반 하락

업계는 '전전긍긍'
10개 의약품 임상 진행중 복병…송도 '바이오 허브' 빨간불




지난해 7월23일, 국내 바이오업체 셀트리온이 관절염 치료제로 개발한 항체 바이오시밀러(단백질복제약) ‘램시마’가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품의약품안전처)으로부터 국내 제품 생산·판매 허가를 받았다. 동물에서 유전자를 뽑아내 만든 ‘항체’ 바이오시밀러로는 세계에서 첫 상용화였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독점구조를 깨고 본격적인 국산 바이오시밀러 시대 개막의 신호탄이 쏘아올려진 순간이었다. 연간 1000조원 규모의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불과 9개월 만에 바이오업계가 큰 위기에 빠졌다. ‘바이오 대장주’로 불려온 셀트리온의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서정진 회장이 공매도를 비판하며 지분 매각을 선언한 뒤 주가가 폭락했고, 그 여파가 다른 바이오업체들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시밀러 산업, 영향 받나

셀트리온 주가 폭락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 제약업계는 바이오시밀러 산업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높게 평가해왔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는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오리지널과 동등하지만 가격이 저렴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10년 기준 22억달러에서 해마다 40% 이상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905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각국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06년 4월 유럽연합(EU)에서 성장호르몬 옴니트로프(Omnitrope)가 세계 첫 바이오시밀러로 승인된 이후 현재까지 EU(13개 품목), 일본(2개) 등에서 모두 15개 품목의 바이오시밀러가 의약품 허가를 얻었다. 한국도 2009년 정부가 나서 바이오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해 집중 투자에 나섰다. 그 이후 민간기업들의 바이오산업 진출이 잇따랐다.

○삼성 동아제약 등 진출

셀트리온의 램시마를 빼고도 현재 국내에선 10여개의 바이오시밀러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오리지널 의약품 ‘맙테라’를 본뜬 항암제·관절염 치료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 △셀트리온 유방암치료제(허셉틴) △슈넬생명과학 관절염치료제(레미케이드) △LG생명과학 관절염치료제(엔브렐) △한국릴리 당뇨병치료제(란투스) △한화케미칼 관절염치료제(엔브렐) △팬젠 빈혈치료제(이프렉스) 등이 임상을 마쳤거나 임상 중이다.

삼성 그룹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목표로 2011년 연구개발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판매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두 회사의 자본금이 각각 5040억원, 3300억원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R&D)센터 및 제조공장을 건립 중이다.

동아제약도 최근 일본 제약사 메이지세이카파마와 유방암치료제인 ‘허셉틴’,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 등 바이오시밀러 개발 협약을 맺었다. 현재 송도에 4만4000평 규모(투자금 1000억원)의 제조공장을 짓고 있다.

이수앱지수, 바이넥스, 제넥신, 명문제약, 한올바이오파마 등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었다.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셀트리온 주가가 급락하면서 다른 바이오업체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며 “셀트리온이 흔들리니까 다른 바이오업체들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황우석 사태 떠올라”

바이오시밀러 해외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A업체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기술은 하루아침에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해 놓고도 자본시장에서의 머니게임에 버티지 못하는 선례가 만들어진다면 세계시장을 휘젓는 제약사가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지구에 입주해 있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 등 주요 바이오업체들은 셀트리온 사태로 바이오산업 자체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김연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신성장산업유치과 과장(바이오의약팀)은 “셀트리온이 송도 바이오 메디컬허브를 대표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바이오업체 관계자도 “과거 황우석 박사 때 입었던 아픈 상처의 기억이 바이오업계에서 되살아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준혁/은정진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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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이 개발한 '램시마'는…세계 첫 항체바이오시밀러…오리지널약보다 2만원 저렴
▶ 승부수?…무리수?…서정진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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