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권혁기 기자] 대한민국 영화중 이렇게 실사와 같은 CG 고릴라가 있었을까? 기획한지 4년이된 영화 '미스터 고'(감독 김용화, 제작 덱스터필름)가 그 베일을 벗었다.
첫 느낌부터 말하자면 '이게 정말 한국에서 만든 영화인가'다. '라이프 오브 파이'(감독 이안)에 나오는 뱅골 호랑이 '리차드 파커'는 3시간의 상영 시간 동안 150여 컷 정도 등장한다. 한국의 고릴라 '미스터 고'는 1000여 컷에 걸쳐 출연한다. 영화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김용화 감독은 영화의 질적 향상을 위해 '미스터 고'의 출연 분량을 줄이지 않고 일부러 늘린 느낌이다.
김용화 감독은 4월18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덱스터디지털 단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4년이란 시간동안 느낀 점은 고통은 질량불변의 법칙인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감당못할 고통의 질이 한국영화 팬들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는 말로 4년만의 결실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미스터 고'의 고릴라 '링링'에는 180여명의 VFX 전문가들이 붙어 있다. 본래 김용화 감독은 링링을 만들기 위해 전세계 유수의 동물 실사 작업 전문팀을 만나봤다. 그러나 그래픽 작업에만 8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든다는 말에 김용화 감독은 몇번이나 좌절했다. 그러나 김용화 감독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2011년 7월 덱스터필름을 설립, 자체적으로 3D작업을 할 수 있는 업체를 세웠다. 그 결과 풀(full) 3D를 작업할 수 있는 전 세계 5개 업체 중 하나가 한국에 설립됐다.
링링은 수 많은 인원이 붙어있는 만큼 털 한올 한올부터 근육까지 섬세한 묘사가 가능했다. 그렇게 285㎏의 거구에 인간의 20배에 달하는 힘, 거기에 2000여개의 단어를 알아들을 정도의 지능을 지닌 고릴라가 탄생했다.
링링의 탄생은 아시아 영화 사상 최초의 디지털 캐릭터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다. 최첨단의 기술이 집약돼 탄생한 링링은 그 어떤 배우보다 풍성한 감정과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캐릭터다.
'미스터 고'는 중국 3대 메이저 스튜디오 중 하나인 화이브라더스와 제작비의 25% 이상인 500만 달러를 투자 받아 합작 조건을 충족시켰다. '미스터 고'는 화이브라더스와의 계약을 통해 중국 내 스크린 최소 5000개 이상의 개봉을 보장받았다.
이에 대해 김용화 감독은 "제 꿈이 1만개의 스크린에 제 작품이 걸리는 것인데 아마도 그런 기적이 일어날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순수 대한민국의 기획력과 기술로 만들어진 콘텐츠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한국 영화 글로벌 시장 확대의 새로운 활로를 제시한 '미스터 고'가 관객들과 만나는 순간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제공: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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