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최태원 SK 회장을 직접 찾아가 만났다고 18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5일 구치소를 찾아 최 회장을 면회했다. 1월31일 최 회장이 횡령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수감된 이후 처음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면회를 갔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최 회장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하고, 최근 중국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을 표방하는 보아오포럼은 정·재계 유력인사들의 모임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6년간 보아오포럼 이사로 활동해온 최 부회장의 뒤를 이어 올해 신임 이사가 됐다. 이 부회장이 이사 자리에 오른 것은 최 부회장의 적극 추천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와 SK는 비즈니스적으로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 이 부회장이 면회를 간 것도 두 회사 간 각별한 관계 때문이라는 관측이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휴대폰만 놓고봐도, SK텔레콤은 삼성 제품을 국내에 판매하는 최대 이동통신사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SK 계열사인 하이닉스의 모바일D램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은 "하이닉스 모바일D램을 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SK 관계자는 "삼성과 SK는 사업적으로 서로 충돌하지 않고 상호 보완하는 측면이 많다" 며 "이 때문에 이 부회장과 최 회장도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지에 대해선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18일 오전 신 사장과 함께 주요 고객사들을 만나러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 부회장의 일본 방문은 올 들어 알려진 것만 세 번째다. 현지에서 NTT도코모 등 주요 고객사를 만나 신년 감사 인사와 앞으로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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