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4만8000명 신청…SKT·KT는 가입자 뺏겨
통신사와 관계없이 음성통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LG유플러스의 새로운 요금제에 대한 고객 반응이 뜨겁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5일 공식 판매하기 시작한 새 요금제 ‘무한자유’ 가입자가 4만8000여명(13, 14일 주말 예약 가입자 포함, 하루평균 1만6000여명)이라고 16일 발표했다. 기존에 휴대폰을 갖고 있지 않던 신규 가입자와 다른 통신사에서 LG유플러스로 통신사를 바꾼 가입자, LG유플러스의 다른 요금제에서 새로운 요금제로 갈아탄 가입자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이 중 절반은 신규 또는 다른 통신사에서 LG유플러스로 옮긴 가입자라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이는 SK텔레콤이 앞서 내놓은 새 요금제 ‘T끼리’의 초기 반응보다 좋은 것이다. T끼리 요금제는 지난달 22일 선보여 26일까지 닷새간 20만1200명(하루평균 4만240명)의 가입자를 모집했다. LG유플러스 가입자 수가 SK텔레콤의 3분의 1인 것을 고려하면 LG유플러스의 새 요금제가 더 선전한 셈이다. LG유플러스는 6만9000원 이상 요금제에서 다른 통신사 가입자와의(망외) 음성통화도 무제한 무료로 제공하는 데 비해 SK텔레콤은 3만5000원 이상 요금제에서 자사 가입자 간(망내) 음성통화만 무제한으로 쓸 수 있게 했다.
새 요금제 덕택에 LG유플러스로 통신사를 바꾼 가입자 수는 눈에 띄게 늘었다. 13~15일 LG유플러스 가입자는 6826명 증가했다. 같은기간 SK텔레콤과 KT 가입자는 각각 4703명과 2123명 줄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주말과 월요일(13~15일) 가입자 증가 규모가 직전 주말과 월요일(6~8일, 4866명)보다 4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새로운 요금제가 인기를 끌자 SK텔레콤과 KT도 망외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할지 고심하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와 롱텀에볼루션(LTE)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의 고민이 깊다.
KT는 전체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2위지만 LTE 가입자 규모는 3위로 LG유플러스에 뒤진다. 그러나 아직 유선전화 매출 비중이 높은 KT로서는 휴대폰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가 확산되는 것이 반갑지 않다. 이 요금제가 확산되면 유선전화 매출이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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