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후 일본으로 건너가 고대사를 연구하던 한국인 사학자의 뜻에 따라 평소 아끼던 책 4000권이 부산대에 기증됐다.
재일사학자 이진희 선생이 지난해 4월15일 향년 83세로 세상을 떠난 지 1년 만에 그의 손때가 묻은 책과 논문, 각종 자료 4000권이 부산대에 전달됐다. 기증 도서 중에는 일제강점기에 출간된 도서를 비롯해 고대사와 왜관, 통신사 등 근세 한·일관계사 연구자료 등이다.
1929년 부산 강서구 녹산(옛 경남 김해군 녹산면)에서 태어난 이씨는 1948년 일본으로 건너가 고대사와 근세 한·일관계사를 연구했다.
1972년 ‘광개토왕릉 비문의 수수께끼’라는 논문에서 일본의 광개토대왕릉 비문 변조설을 제기해 한·일 학계에 충격을 줬다. 그는 일본 야마토 정권이 백제와 신라를 정벌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의 허구를 파헤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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