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SH공사의 이종수 사장은 16일 “내년까지 부채 약 7조원을 감축하는 것과 별개로 올해 2만여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날 경제지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부채 6조4982억을 줄이기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과 본사 이전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마곡·문정지주의 토지가 매각돼야 부채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서민주거 안정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은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H공사는 임대주택을 건설하고 관리하는데 매년 적자를 보고 있다.
이달 초 정부가 내놓은 ‘4·1 부동산 종합대책’에 대해 이 사장은 “전 국토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에 이 정도의 대책이 나왔어야 했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론 좀 늦은 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사장은 “다주택자나 여윳돈이 있는 수요자들이 부동산 시장에 투자를 좀 해야 거래가 늘고 오히려 전·월세 시장도 안정될 것으로 본다”며 “이와 병행해 SH공사나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저소득층 등을 위해 가급적 많은 임대주택을 공급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또 “임대주택의 품질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급적 공급을 늘리는 게 더 낫지 않나 싶다”며 “싱가포르 등에선 신혼부부 등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들이 처음에는 대부분 저렴한 공공주택에서 살다가 소득이 늘면 민영 아파트로 옮겨가는데 이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작년 5월 SH공사 사장으로 부임한 이 사장은 그동안 서울시로부터 고강도 부채감축 방안 마련과 공공 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을 주문받아 왔다. SH공사는 부동산시장의 경기 침체로 작년말 기준 체납 미수금이 5818억8000만원에 달하는 등 최대 적자를 기록했지만 최근 임직원 임금 삭감, 개포동 본사 매각 등 다양한 자구책을 내놓았다. 올해에도 2만4982가구의 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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