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지속 무형 문화재
충남 당진시가 3000여명이 참가하는 ‘기지시 줄다리기’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에 본격 나섰다.
최인호 시 지역자원조성과장은 “전통 줄다리기는 공동체의 단결을 촉진하고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동아시아에서 보편적으로 행해졌던 고유의 민속”이라며 “동아시아 전통 줄다리기의 유네스코 공동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국가 간 공동등재 방식은 우리나라에서 ‘매사냥’ 이후 두 번째다. 인류무형유산 공동등재 신청은 내년 3월이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인 기지시 줄다리기는 당진시 기지시리(里)에서 전해오는 민속놀이로, 500년 넘게 이어온 무형문화재다. 줄다리기에 사용되는 줄은 암줄과 수줄을 합쳐 200m며 무게만 40이다. 줄 제작에서 경기까지 전통 방식 그대로 꼬박 두 달이 걸린다.
기지시 줄다리기는 단순한 겨루기를 넘어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알려졌다. 윗마을이 이기면 나라가 평안하고, 아랫마을이 이기면 풍년이 든다는 것.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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