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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공짜…생수시장 뜨거운 '물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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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성수기 앞두고 농심 등 점유율 확대 경쟁
'제주삼다수'도 수성 나서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시중에선 때아닌 ‘물 전쟁’이다. 보통 물이 아니라 생수싸움이다. 물 한 세트를 사면 한 병을 더 주는 ‘플러스 원’ 마케팅, 반값 판매 등 불꽃이 튄다.

새로운 할인 서비스가 나올 때마다 판매량은 요동친다. 삼다수를 인수한 광동제약까지 신규 가세, 마케팅 싸움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대형 음료업체 간 경쟁 격화

통상 3~5월은 생수업체엔 고통의 기간이다.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기 전 시장 선점을 위한 특판영업기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는 특판이 아닌 전쟁 수준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롯데칠성음료가 ‘백두산 하늘샘’, 농심이 ‘백두산 백산수’ 등 새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인 작년 말 이후 전운이 짙어졌다. 농심은 지난해 연 2000억원대 매출을 올렸던 생수 최고의 브랜드 ‘제주 삼다수’를 광동제약에 넘겨줘야 했다. 브랜드의 원 소유주인 제주특별자치도가 생수 유통권을 광동제약으로 돌린 탓이다. 농심은 삼다수가 빠져나간 자리를 채우기 위한 신제품 백두산 백산수를 지난 2월 내놓고 점유율 확대에 올인하고 있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 신규 입점한 것을 기념, 2ℓ짜리 6병들이 한 세트를 구입할 경우 한 병을 공짜로 주는 덤 마케팅을 실시했다.

농심이 치고 나오자 ‘강원 평창수’를 판매 중인 해태음료는 편의점 시장 공략으로 ‘맞불’을 놓았다. 세븐일레븐에서 500㎖짜리 2병을 살 경우 한 병을 공짜로 주는 ‘2+1’ 행사를 지난달 펼쳤다.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 생수 ‘봉평샘물’을 정상가보다 20% 가까이 할인 판매하는 행사에 들어갔다. 이 밖에 홈플러스는 전 점포에서 상당수 생수를 20~50% 싸게 팔고 있다.

○행사에 춤추는 점유율

생수는 소비자들이 평소에 특정 브랜드를 마시다가도 가격 인하 등 행사가 시작되면 행사 품목으로 쉽게 손길이 옮겨가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각종 이벤트가 시작된 지난달을 기점으로 업체 간 시장 점유율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농심 백두산 백산수는 한 대형마트에서 첫선을 보였던 지난 2월 해당 마트에서 4%에 불과했던 점유율이 지난달 15일 12%까지 높아졌다. 세븐일레븐에서는 덤 마케팅에 나선 해태음료 강원 평창수가 지난 1월 말 기준 4.0%였던 점유율을 4.3%로 늘렸다.

롯데칠성의 경우 강력한 유통업체 영향력을 바탕으로 별다른 이벤트 없이도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국내 최대 점포를 운영 중인 편의점 CU에서 지난 1월 말 2.6%였던 백두산 하늘샘의 점유율을 3월 말 3.9%로 끌어올렸다. 이 기간에 1~10위 브랜드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도전을 받고 있는 1위 제주 삼다수의 점유율은 유통채널에 따라 들쭉날쭉한 상황이다. CU에서 지난 1월 말 37.1%였던 점유율이 지난달 말 34.2%로 하락한 반면 세븐일레븐에서는 같은 기간에 30.8%에서 33.1%로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성수기를 앞두고 중소형 업체들도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 채비여서 마케팅 전쟁은 가열될 것 같다”고 전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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