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에게 듣는다] 김대혁 동양증권 상품전략본부장
성장 멈춘 통신·금융업 등
배당 늘릴 수밖에 없어
월지급식 인컴펀드 절세효과
인도 국공채·메자닌펀드 관심
“원금 손실 위험이 거의 없으며, 연 6~8%의 수익률이 기대되는 상품에 투자하라.”
김대혁 동양증권 상품전략본부장(사진)은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은 외면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만기 때 정기예금으로 재예치되지 않는 시중 대기자금이 500조원에 달한다”며 “원금 손실 위험이 거의 없으면서 예금 금리보다 두 배가량 기대수익이 높은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컴펀드가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정기예금을 대체할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컴펀드의 매력 커져
김 본부장은 월·분기·반기별로 배당하는 해외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인컴펀드를 우선 추천했다. 인컴펀드는 주식 등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보다 고수익 채권과 고배당주, 부동산 리츠 등에 투자해 이자, 배당 등 정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를 말한다. 그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전 세계 기업들이 현금을 많이 쌓아 놓고 있다”며 “배당을 많이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컴펀드의 안정적인 수익률이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어떤 인컴펀드를 선택하는 게 좋을까. 김 본부장은 “세계적으로 성장이 멈춘 통신·금융·에너지 업종 기업들은 배당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절세 효과를 최대한 누리고 싶다면 월지급식 인컴펀드가 유리하다. 그가 추천한 월지급식 슈로더아시안에셋인컴펀드(HK)는 지난달 말 기준 연간 수익률이 22.6%에 달했다. AB글로벌고수익채권포트폴리오ClassA2는 12.1%였고 블랙록미국달러하이일드펀드ClassA2는 11.2%였다.
그는 “위기 땐 수익률이 떨어지겠지만 대부분 6개월 안에는 회복된다”며 인내심을 갖고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 동양증권은 안전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컴펀드 3개를 묶은 ‘MY W 007 인컴 월지급식 랩’을 곧 출시한다.
○인도 국공채를 주목하라
김 본부장은 최근 인기를 끈 브라질 터키 멕시코 등의 국채 대신 인도 국공채에 눈을 돌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1년 만기 인도 국채에 투자하면 연 7% 수익에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브라질과 멕시코의 경우 환율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여 인도 국채만큼 투자 수익이 높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성장성에 비해 그동안 저평가됐다는 점도 그가 인도 국채를 추천하는 배경 중 하나다. 인도에선 좌파 정당이 정권을 잡았지만 최근 국가 보조금 축소와 공기업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재정적자를 줄이려고 노력하면서 국제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인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지난 1월 28억8000만달러로 전달(17억7000만달러)보다 62.7% 증가했다. 전년 같은 기간(15억5000만달러)에 비해선 85.8% 급증했다. 동양증권은 지난달 중순 국내 처음으로 인도 국채를 들여와 하루 만에 470억원어치를 판매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김 본부장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에 주로 투자하는 메자닌펀드도 추천했다. 그는 “현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메자닌펀드의 수익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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