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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섬유 방직산업 시름…대부분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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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방직 경방 일신방직 등 대부분 적자
일부선 비상 경영체제



이 기사는 04월12일(09:5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섬유산업 불황이 골이 깊어지고 있다. 작년 어려운 한 해를 보낸 방직기업들이 대부분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바닥’을 찍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한동안 업계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일방직은 지난해 251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적자전환했다. 매출도 2613억원으로 전년보다 12% 가량 줄었다. 회사측은 “국내외 경기침체로 면사 및 재생섬유의 수요가 감소하고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단가가 줄어든 게 원인”이라고 밝혔다. 경작지 확대로 지난해 세계 원면 재고가 1946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가격이 파운드(lb)당 0.75달러까지 하락했고 이를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적자폭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100% 수입에 의존하는 원면 구매시점과 제품 판매시점간 시차가 있기 때문.

동일레나운 동일드방레 등 9개 계열사 간 연결매출도 7522억원으로 전년보다 3%가량 줄었고, 영업손실 11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다만 브랜드간 희비는 엇갈렸다. 동일드방레는 라코스테의 호조로 전년보다 20%가량 증가한 2119억원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266억원을 냈다. 동일레나운은 전년에 이어 72억원의 적자를 내며 적자지속했다. 까르뜨블랑슈가 20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선전했지만 아놀드파마 매출이 줄어든 게 원인이 됐다.

경방의 경우 섬유사업부에서만 29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적자폭이 전년 121억원에 비해 두배 이상 커졌다. 그러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7% 감소한 72억원을 냈다. 백화점사업(타임스퀘어)에서 소폭 흑자를 내고 임대사업에서 수익을 내면서 섬유사업의 적자를 메꾼 것이다. 그러나 차입금을 갚느라 금융비용이 250억원이나 나간 탓에 순손실이 79억원에 달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3336억원으로 전년보다 4% 가량 줄었다.

면방직업계 1위 일신방직도 사정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3269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줄었고 영업이익은 194억원으로 적자지속했다. 순손실 역시 12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반면 연결실적은 나쁘지 않다. 연결매출은 4391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73억원, 123억원을 냈다. 화장품브랜드 ‘더바디샵’ 독점판권을 갖고 있는 BSK코퍼레이션 및 캐주얼브랜드 지오다노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일신창투, 부동산임대를 주로 하는 신동, 와인판매업체 신동와인 등 계열사들이 선전했기 때문이다.

대한방직도 2011년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매출이 2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가량 줄어들며 3년 연속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02억원으로 적자 폭이 더 커졌다. 회사측은 “소비감소로 바이어들의 발주 오더량이 급감해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며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달 들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전주에 있는 97억원 가량의 부동산을 팔기도 했다.

‘옛 오디오 명가’ 인켈을 자회사로 편입한 것이 최근 뒤늦게 확인된 풍안방직의 매출은 371억원으로 5억원 가량 감소했고 영업손실 14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캐시미어 앙고라 등 특수 모직물에 강점이 있는 부산 토종기업 부산방직공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388억원, 13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2%, 38% 감소했다. 이 회사는 이동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부방그룹 회장)아들인 이대희 이사가 최대주주로 지분 49.5%를 갖고 있다. 이대희 이사는 쿠쿠와 함께 전기밥솥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리홈쿠첸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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