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미래는 모바일에 있습니다."
윤용로 외환은행장(58)은 12일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버서더호텔에서 열린 한국유통학회 4월 정기 조찬포럼에서 "은행의 미래는 결국 소비자들을 어떻게 찾아갈 것이냐에 달려 있다"며 은행 유통구조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행장은 "은행에서 손님은 왕이라는데, 왕이 찾아오질 않는다"며 "앞으론 지점수를 줄이고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은행의 전통적인 역할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 이용고객 중 13.0%만이 창구 거래를 이용했다. 자동입출금기,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등 비대면 거래를 이용한 고객이 나머지 85%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국민의 절반 이상인 3700만 명이 모바일 뱅킹 서비스에 가입돼 있는 등 모바일을 통한 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
윤 행장은 "1980년 대만 해도 은행 지점 하나 당 직원 수가 몇백 명씩 됐으나 요즘은 많아도 20명을 넘지 않는다" 며 "앞으로 모바일 뱅킹 거래가 뜨고 지점거래는 줄어들어 지점이 고객과의 관계 강화 장소로 역할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행장은 1955년생으로 한국외대와 미네소타대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21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와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친 금융 전문가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기업은행장을 지내다가 2012년부터 외환은행장을 맡고 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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