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스피지수는 미국발(發) 경제 지표 호전 소식에 1950선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전한 북한 리스크와 엔저(低) 우려 등이 상존하는 가운데 최근 사흘 동안의 반등 피로감 등으로 상승 탄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고용과 수입 관련 지표 호재로 상승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4만2000건 줄어든 34만6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감소폭으로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이며, 4주 만에 감소세다.
3월 수입물가는 원유 가격 하락 덕에 전달보다 0.5% 떨어졌다. 경기 부양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부담을 덜게 됐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기준 금리 동결 충격과 옵션만기일 변수, 북한 미사일 등의 부담감을 딛고 사흘째 상승하며 14.22포인트(0.73%) 오른 1949.80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한 달여 만에 최대 순매수를 기록한 점도 고무적이었다.
다만 코스피 시장의 상승 탄력이 제한적인 모습이라 추가적인 오름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진단도 나오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반등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탄력은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탄력적인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동시에 유입되고 있는 코스닥 시장과 달리 코스피 시장은 주요 투자자들의 엇갈린 매매 패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다만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이틀 연속 매수에 나서며 이전에 비해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심리적 불안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전날을 고비로 옵션만기로 인한 수급적 부담을 덜어낸 상황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아울러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총액한도대출 규모를 9조원에서 12조원으로 늘리기로 하는 한편, 중소기업에 대한 금리 인하폭도 6~84bp(1bp=0.01%)에서 32~122bp로 확대한 점을 감안해도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김승현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기대와 달리 결과는 기준금리 동결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주식시장 입장에서 본다면 이번 금통위에서 총액한도대출 확대 정책이 있었고,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부정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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