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근수당 달라" 5주째 손놔… 벌써 1조 넘는 생산 손실
협력사·지역경제 직격탄
“밤샘 근무를 없애놓고 주말에는 과거 심야 특근 때 받던 임금을 그대로 보장하라며 근무를 안 하고 있으니….”
울산 북구의 자동차 부품업체 D사 직원 김모씨(38)는 11일 지난달 월급명세서를 내보이며 현대자동차 노조를 원망했다. 그는 현대차 노조의 주말 근무 거부로 지난달 주말 특근을 한 번도 못해 60만원가량(3회 기준)의 임금 손실을 봤다. 그는 “한 달 임금의 20%가 사라졌다”며 “평균 연봉 9000만원대의 현대차 노조원들이야 문제없겠지만 협력업체 근로자들은 생계에 타격을 입는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달 9일부터 5주 연속 주말 특근을 거부하면서 관련 중소 부품업체에 영향이 미치고 있다. 중소 부품협력업체는 울산에만 540여개, 근로자는 4만여명에 이른다. 현대차도 지금까지 3만4000여대의 생산 차질과 6800여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 차질에 따른 수출 피해와 협력 업체의 매출 손실까지 감안하면 1조원 이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노조는 이번주에도 주말 특근을 거부할 태세다. 노사는 지난달 4일부터 주야 2교대 근무(주간조 10시간, 야간조 10시간)에서 주간 연속 2교대제(1조 8시간, 2조 9시간)로 전환하면서 기존에 14시간 하던 주말 밤샘특근도 주중과 같은 ‘8·9’ 형태로 바꾸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특근 임금 산정 기준을 놓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기존 14시간 심야특근을 하면서 근로자들이 받은 임금은 31만5000원 정도다. 회사 측은 변경된 특근 시간이 17시간으로 이전보다 3시간 늘어난 만큼 시급인상분과 휴일특근 개선 지원금 등의 명목으로 약 39만6000원을 노조에 최종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마저 거부한 채 기존 야간특근 임금에 3시간 추가 근로시간에 따른 생산량 증가분을 적용, 회사안보다 7만1000원 많은 46만7000원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전문가들은 “노조가 도급에나 적용 가능한 임금 산정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 측은 노조가 계속 특근을 거부할 경우 해외 공장에서 국내 생산 물량 부족분을 메우는 비상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울산지역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울산만들기협의회는 호소문을 통해 “현대차의 해외 공장 생산 계획이 현실화하면 울산 경제 전반에 엄청난 충격이 예상된다”며 조속한 특근 재개를 노조 측에 촉구했다. 현대차 노조원들도 금속노조 게시판 등을 통해 집행부에 특근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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