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의 경기부양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에 큰 폭의 오름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나스닥 지수는 12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128.78포인트(0.88%) 상승한 1만4802.24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19.12포인트(1.22%) 오른 1587.73을, 나스닥 지수는 59.40포인트(1.83%) 상승한 3297.25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중국에 이어 미국도 당분간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 덕분이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달 대비 2.1% 상승하는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작년 중반 이후부터 계속된 물가안정세를 바탕으로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여겨졌다.
미국 정부도 경기부양 기조가 당분간 이어갈 것이란 기대는 이날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확인됐다.
의사록을 보면 미국 중앙은행(Fed)은 양적완화 정책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걱정하면서도 아직은 관리 가능한 범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양적완화 축소 논의가 시기상조라고 밝힌 점도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모든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기술주와 헬스케어 관련주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 5.38% 올랐고, 주니퍼 네트웍스와 JDS유니페이즈, 인텔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헬스매니지먼트 어소시에이츠가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으로 16% 이상 급락했고, 경쟁사인 HCA홀딩스와 테넷 헬스케어도 함께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상승세가 이상과열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UBS증권사의 아트 캐신 투자전략가는 "기대 이상이어서 당혹스럽다"면서 증시 과열을 우려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량이 시장의 예측보다 낮아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4 센트(0.5%) 오른 배럴당 94.64 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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