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 현미경학 개척' 이정용 교수…중국사 고수 박원호 교수도 수상
내달 10일 시상…상금 각 1억원
수당재단(이사장 김양하 삼양그룹 회장)은 김경렬 서울대 교수(기초과학 부문), 이정용 한국과학기술원 교수(응용과학 부문), 박원호 고려대 명예교수(인문사회 부문) 등 세 명을 제22회 ‘수당상’ 수상자로 8일 선정했다.
김 교수는 지난 30년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해양학과 지구환경 연구를 수행했다. 특히 동해에 관한 연구를 주도해 한국 해양학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지구환경과학 교육과 연구의 국제화 및 대중화에도 기여했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이 교수는 세계 처음으로 그래핀으로 액체를 밀봉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액체 시료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는 액체전자현미경학 분야를 개척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박 교수는 중국 역사학계에서도 인정할 정도로 중국사에 일가견을 이룬 게 인정을 받았다.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한·중 학술교류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도 수상 요인으로 꼽혔다.
수당재단은 기초과학과 응용과학,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학문적 성과가 뛰어난 사람들을 대상으로 매년 이 상을 시상하고 있다. 1973년 ‘수당과학상’으로 시작해 경방육영회에서 14회까지 시상하다가 2006년 수당재단이 행사를 이어받았다.
시상식은 내달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1억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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