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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국채금리 제로…각국 중앙銀 수익률 비상…주식 등 위험자산에 눈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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濠달러·中위안화 투자처로 부상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 운용의 위험 성향을 높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 국채, 독일 국채 등 안전자산 위주로 외환보유액을 굴려 왔지만 이들 선진국의 국채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는 것.

영국의 중앙은행 전문 조사업체 센트럴뱅킹퍼블리케이션이 최근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C)와 함께 60개 중앙은행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앙은행의 80%는 “미국 중앙은행(Fed)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공격적인 양적완화에 나선 이후 자국의 외환보유액 운용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답했다.

한국은행(약 3274억달러)을 비롯한 전 세계 중앙은행이 운용하는 외환보유액은 10조9000억달러에 달한다. 그동안은 대부분 미국과 유럽 국가가 발행하는 국채에 투자해 왔다.

하지만 선진국 국채 금리가 몇 년 전부터 사실상 제로(0) 수준에 머물고 있는 데다 Fed와 ECB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미국 달러 및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투자처를 찾아 나서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대안은 미국에 비해 신용등급은 다소 떨어지지만 경제가 안정돼 있는 국가의 통화다. 호주 달러, 캐나다 달러, 스칸디나비아 3국(덴마크·스웨덴·노르웨이) 통화, 중국 위안화 등이 대표적이다. 설문에 응한 중앙은행의 80%는 호주 달러와 캐나다 달러에 투자했거나 앞으로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중국 위안화에 투자했거나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중앙은행도 40%에 달했다.

주식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그동안 중앙은행들은 투자를 꺼려 왔다. 이번 조사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중앙은행들이 “앞으로 5년 안에 주식에 투자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주식에 투자하는 중앙은행이 30%나 된다는 것은 다소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운용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는 중앙은행들의 절박함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의 약 5%를 주식으로 갖고 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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