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어떤 나라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지역 및 세계를 혼란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고 7일 말했다. 그는 이날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 연설에서 “중국은 지역 및 국제적 분쟁에 대해 평화를 권하고 대화를 촉구해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이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핵위협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해석했다.시 주석은 올해 보아오포럼 주제인 ‘공동발전을 추구하는 아시아:혁신, 책임과 협력’에 맞춰 중국이 이웃 국가와 평화를 추구하고 경제적 교류를 확대해 세계 평화 및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의 안정은 지금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 지역의 장기 안정을 위해서는 지역 국가들의 상호 신뢰와 공동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인들은 전쟁과 이로 인한 고난에 대해 뼈에 사무치는 기억이 있다”며 “중국은 국가주권, 안전, 영토 등을 지켜나가면서 주변국과 평화를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발전은 아시아와 세계를 떠나서는 있을 수 없고, 아시아와 세계의 번영도 중국을 필요로 한다”며 “중국은 다른 국가와의 경제 융합과 상호협력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중국은 5년 후 10조달러어치의 상품을 수입하며 대외투자 금액도 5000억달러에 달하고 매년 4억명 이상의 관광객이 해외로 나가게 될 것”이라며 “중국이 발전할수록 아시아와 세계는 더 많은 발전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도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지역 간 협력을 촉구했다. 길라드 총리는 “한반도의 갈등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모든 국가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북한의 위협에 대해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이 노력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은 이날 중국의 빈곤 퇴치를 인류 역사상 최대 업적이라고 칭송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30년 만에 6억명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고 농민 소득을 15배나 늘린 것은 엄청난 기적”이라며 “이는 세계 빈곤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려는 계획에 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보아오포럼은 중국이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을 만들기 위해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매년 개최하는 국제 포럼이다. 세계의 정계 및 재계 지도자들이 참석해 국가 간 협력과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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