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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日 공격적 양적완화에 코스피 '된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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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북한 리스크(위험)에 이어 일본의 공격적인 양적완화 조치 결정에 된서리를 맞고 있다.

양적완화에 따른 추가 엔저(低) 우려 확산에 코스피 지수는 5일 현재 1940선 마저 내주고 있다. 반면 일본 니케이지수는 3%대 급등하며 양적완화 소식에 화답하고 있다.

일본의 무제한 양적 완화 조치 천명으로 국내 주요 수출기업들의 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 기조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속도적인 측면과 주변국 사이의 이해 관계를 감안할 때 급격하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 중앙은행 총재는 전날 취임 후 첫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BOJ의 금융완화정책은 양적과 질적인 측면의 과감한 변화를 모색한 점이 주목된다.

양적인 측면에서는 장기국채 매입 규모를 현 89조엔 수준에서 매년 50조엔씩 확대하고, 국채 매입 대상을 기존 중기채에서 40년물로까지 전 부문으로 확대했으며 평균 매입 기간도 기존 3년 이내에서 7년으로 확대했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등 원금 회손 가능성이 있는 위험자산의 규모를 확대했으며 2010년부터 시행되던 자산매입기금을 폐지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통화정책의 목표를 기존 콜금리에서 본원통화로 변경해 본원통화의 규모를 현 138조엔 수준에서 향후 2년 뒤인 2014년말에는 270조엔 수준으로 확대키로 했다"며 "특히 목표 물가상승률 2% 달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점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공격적인 양적완화 정책 소식에 전날 엔화는 달러당 96엔을 웃돌며 3.5% 가량 급등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연초 아베노믹스와 전날 일본식 무제한 양적완화 등 정책적 기대감은 이미 선반영된 부문이 높다"며 "이번 BOJ의 양적·질적 금융완화정책이 가히 놀랄만한 수준이긴 하지만 역설적으로 보자면 향후 더 이상의 정책적 기대감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종수 NH농협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일본 통화 완화 정책이 강화됐지만 엔화 100엔대 안착은 어려울 것"이라며 "주변국의 이해 관계는 가파른 엔화 약세를 억제하고 있고,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미국마저도 가파른 엔화 약세에 대한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화 못지 않게 유로화도 일본과 경쟁 관계가 심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어 엔화 약세가 심화될수록 이를 경계하는 유로존의 정책 대응도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위안화가 경직된 흐름을 나타낸 점은 엔화 약세를 경계하는 중국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제조업 부활을 위해 세제 혜택 등 정책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는데 가파른 엔화 약세 용인은 이런 정책 기조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약세가 미국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직결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미국 역시 단기적으로 가파른 엔화 약세를 수용할만한 여력이 크지 않다"면서 "엔화 약세를 용인했던 1995년 역플라자 합의 당시처럼 세계 경제 여건이 넉넉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엔화 약세 기조에 대한 시각 변화와 실질적으로 기업 이익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진단도 나왔다.

김영준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엔 환율의 경우 최근 원화 약세 영향으로 1177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만약 엔·달러 환율이 100엔대에 진입하더라도 원·엔 환율은 5% 절상 요인이 돼 이는 2007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전 수준과 비교할 경우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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