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55.91

  • 48.76
  • 1.95%
코스닥

678.19

  • 16.20
  • 2.33%
1/3

[이 아침의 풍경] 잊어버린 거울을 찾아서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최초의 거울은 손바닥만 했다. 얼굴만 비출 수 있으면 그만이었다. 사람의 진면목은 얼굴을 통해 드러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면보다는 외면이, 사람의 인격보다는 사회적 지위와 부가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면서 사람들은 얼굴보다는 몸치장에 더 열을 올렸고 화려한 비단 옷과 휘황찬란한 보석을 비춰 줄 더 큰 거울을 원했다. 상체를 비추는 거울이 등장한 이유다.

거울의 대형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욕망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제는 남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게 중요해졌다. 전신을 비추는 거울의 등장은 필연이었다.

21세기 벽두. 이제 나 자신의 과시만으로도 부족하다. 사람들은 화려한 내 삶의 무대도 뽐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세계적인 설치 작가 아니시 카푸어는 그 점을 간파했던 걸까. 그는 도시의 건물과 그곳의 소비대중을 비추는 거대한 스테인리스 거울을 만들었다. ‘스카이 미러’라고 명명된 이 거울은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충족시켜주지만 동시에 겉만 번드르르한 도시문명의 그늘도 여과 없이 비춘다.

나를 되돌아보기 위해 만들어진 거울이 욕망의 화신이 돼버린 이 기막힌 현실. 작가는 본래의 작은 거울로 되돌아가라고 소리 없이 외치고 있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핫이슈] 급등주 자동 검색기 등장
▶[한경 스타워즈] 대회 한 달만에 전체 수익 1억원 돌파! 비결은?


▶ '외출하고 돌아온 아내의 속옷 검사를…' 경악

▶ "아이돌 女가수 성접대 가격은…" 폭탄 고백

▶ CF 한 편에 '집 10채 값' 받는 女배우 누구길래

▶ 배우 김형자 "곗돈 20억 사기 친 가수는…"

▶ 박시후 고소한 A양, 연예인 지망생 이라더니…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