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휴스턴오픈 정상…마스터스 티켓 따내
마지막홀 4m 파퍼트 성공시켜 PGA 2승
어머니의 퍼터를 들고나온 D A 포인츠(미국)가 미국 PGA투어 셸휴스턴오픈에서 우승했다.
포인츠는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험블의 레드스톤GC(파72·745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1년 AT&T 페블비치 내셔널프로암 대회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포인츠는 이번 우승으로 다음주 개막하는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의 출전권도 확보했다. 올 시즌 미 PGA투어 14개 대회에서 미국 선수가 모두 우승하며 미국 강세도 이어졌다.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빌리 호셸(미국)이 1타 뒤진 공동 2위(합계 15언더파 273타)에 올랐다.
포인츠의 우승 비결은 어머니가 쓰던 중고 퍼터였다. 이번 시즌 9차례 대회에서 7차례 컷 탈락하며 부진했던 포인츠는 이번 대회에 나서기 전 퍼터를 바꾸기로 결정하고 여러 개의 퍼터를 놓고 고민했다. 최종 선택은 어머니의 퍼터였다. 포인츠가 어머니에게 이 퍼터를 처음 빌린 것은 그가 11살 무렵이던 25년여 전이다. 그립을 비롯해 퍼터 전체가 낡았지만 이 퍼터는 포인츠에게 정확한 퍼트를 선사했다. 그 덕분에 나흘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포인츠는 경기가 끝난 뒤 “어머니의 퍼터를 손에 들면 기분이 좋아진다. 캐디에게 ‘비록 그립이 낡았을지라도 이 퍼터를 바꾸려 한다면 즉시 당신을 해고해버리겠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 퍼터로 난 수많은 역사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날 14번홀까지 6타를 줄여 우승을 향해 순항하던 포인츠는 갑작스런 폭우로 경기가 중단돼 2시간30분을 기다려야 했다. 파 행진을 이어가며 1타 차 단독 선두를 유지한 후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러프에 걸리는 위기를 맞았다. 어프로치 샷한 공도 충분히 굴러가지 못하고 홀까지 4m가 넘는 파 퍼트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어머니의 퍼터는 빛을 발했다. 1타 뒤진 2위 그룹 선수들이 연장전을 준비하는 사이 포인츠가 어머니의 퍼터로 친 공은 그대로 홀로 빨려들어갔다. 포인츠는 왼손엔 어머니의 퍼터를 들고 오른손은 주먹을 불끈 쥔 채 우승에 포효했다.
포인츠는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는 가운데서도 경기 감각을 잃지 않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스텐손은 이번 대회 전까지 53위였던 세계랭킹을 50위 이내로 끌어올리며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했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마지막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45위(합계 4언더파 284타)에 머물렀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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