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고용 계획 보고받아
이달 중순께 귀국할 듯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삼성 수뇌부를 일본으로 소집했다.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 회장은 이달 중순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김종중 전략1팀장(사장) 등 삼성 수뇌부는 1일 전용기를 타고 일본에 다녀왔다. 오후 1시께 도쿄로 떠난 이들은 현지에서 이 회장을 만나 주요 현안을 보고한 뒤 이날 밤 10시30분 비행기로 귀국했다. 최 실장은 공항에서 출국 목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1월 출국해 하와이에 머물던 이 회장은 지난달 28일 도쿄로 이동했다. 이 회장은 최 실장 등으로부터 투자·고용 등 올해 그룹의 주요 결정사항,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등에 대해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는 4일 삼성 등 30대 그룹 기획담당 사장과 만나 투자 확대, 고용 증대 등을 주문할 계획이다. 삼성은 채용의 경우 작년과 같은 2만6000명을 뽑기로 하고 공채를 진행 중이지만 투자 계획은 발표하지 않고 있다.
최 실장은 삼성전자가 5일 내놓을 1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분기 스마트폰과 메모리 반도체의 선전으로 작년 4분기(영업이익 8조8400억원)를 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회장은 2월에도 최 실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일본으로 불러 현안을 보고받았다. 당시에는 형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의 상속소송 결과 삼성전자 불산 누출 사고 등에 대해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1월11일 하와이로 출국했으며, 이후 하와이와 일본을 오가며 석 달째 귀국하지 않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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