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백두1호' 올들어 8% 대
마이너스 교보악사·한화도 반등
수익률 부진에 시달리던 한국형 헤지펀드에 최근 ‘파란불’이 켜졌다. 올초까지만 해도 대부분 설정 후 기준으로 원금손실 상태였던 펀드들이 최근 플러스 수익률로 돌아섰다.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며 박스권을 맴돌고 있지만 업종별, 종목별 수익률 편차가 커지면서 이들 헤지펀드가 구사하는 주식 롱쇼트 전략(저평가 종목을 사고, 고평가 종목을 파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브레인·삼성, 올 들어 5~8% 수익
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현재 운용되고 있는 한국형 헤지펀드 24개 중 17개가 설정 후 기준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헤지펀드는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연 6~8%의 절대수익을 목표로 운용되는 상품이다.
그러나 올초만 해도 몇 개 펀드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연초 이후 지난달 27일까지 코스피지수는 0.18% 하락했고 국내 주식형펀드도 평균적으로 마이너스 수익률(-0.55%)을 나타냈다. 이런 상황에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들이 수익을 내자 이제야 ‘이름값’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헤지펀드 가운데 수익률 상위 펀드들은 올 들어서만 5~8%의 수익을 거뒀다. ‘브레인백두1호’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가 넘는다. 후발주자로 지난해 9월 설정된 이 펀드는 국내 주식 롱쇼트 매매로 두 달 만에 9% 수익을 거둬 주목받더니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누적 수익률 19.39%를 기록 중이다.
높은 수익률 덕분에 지난달 22일 설정된 ‘브레인태백1호’에도 1100억원이 몰렸다. 박건영 브레인자산운용 대표는 “실적 하락세로 주가가 부진한 70여개 종목의 매도(쇼트 포지션)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2011년 말 설정 이후 줄곧 안정적인 성과를 지켜온 ‘삼성H클럽에쿼티헤지1호’와 ‘삼성H클럽멀티스트레지1호’도 올 들어 각각 5.19%, 5.45%의 수익을 거뒀다.
한상수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 운용본부장은 “최근 지지부진한 장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보기술(IT)부품, 자동차 업종의 종목별 롱쇼트 전략을 통해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올초(1월4일 기준) 설정 후 수익률이 -1.48%였던 ‘교보악사매그넘1’은 지난달 27일 1.47%로 올라섰다. 아시아 주식들의 롱쇼트 매매를 구사하는 ‘한화아시아퍼시픽롱숏1호’ 역시 연초 -6.37%였던 설정 후 수익률이 0.42%로, ‘신한BNPP명장 아시아(일본 제외)주식롱숏1호’도 -4.92%에서 0.07%로 반등했다.
◆주식 롱쇼트 전략으로 수익 기대
최근 한국형 헤지펀드들의 수익 개선세가 두드러진 데 대해 전문가들은 2011년 말 출범 이후 운용사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운용 역량이 한층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올해 코스피지수는 5% 내외 상승하는 강보합에 그치겠지만 업종 간, 종목 간 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말까지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롱쇼트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의 성과가 더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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