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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 증시는 꽃샘추위에 시달렸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상당수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을 실감해야 했다. 미국 다우지수, S&P500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이웃 일본 증시 역시 쾌재를 부르는 상황에서 한국 증시만 동참하지 못했다는 열패감이 컸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달 한국 증시 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컸다”며 “미국, 일본과 비교해볼 때 아직도 지난해 말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조금씩 변화의 기미가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지수의 전고점 돌파와 대형주의 선전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경기 회복세로 한국 등 신흥국의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주가수익비율(PER)이 선진국의 반 정도인 한국 증시의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에서 가장 기대를 갖는 업종은 자동차다. 그동안 환율 문제로 고생했지만 최근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수출 실적도 주가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발표 후 주가가 조정받는 징크스로 인해 갤럭시S4를 발표한 뒤 주춤거리고 있다. 1분기 실적이 양호하다면 그동안 우려를 털고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등 경기부양 호재도 단비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보다 이달 유가증권시장, 특히 대형주의 양호한 흐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김 팀장은 “미국 증시가 안정될수록 대형주의 주가 흐름이 좋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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