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럽 수출형 '트라고 엑시언트' 출시
“틀림없이 잘 될 것이다.”
2013 서울모터쇼를 하루 앞둔 지난 27일 경기도 화성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주행시험장. 대형 트럭 트라고 엑시언트(TRAGO XCIENT)를 시승해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렇게 말하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최한영 상용사업 담당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럽수출형 대형트럭 트라고 엑시언트의 신차발표회를 열었다. 최 부회장은 “트라고 엑시언트는 현대차 상용차 부문의 끊임없는 도전과 기술 혁신의 결실”이라며 “실내공간을 넓히고 안전 편의사양을 강화해 세계 트럭시장 강자인 벤츠, 볼보와도 당당하게 경쟁할 만큼 상품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 차량을 국내에 오는 6월부터 시판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중국, 2015년 유럽, 일본, 북미시장에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트라고 엑시언트는 현대차가 글로벌 상용차 시장 공략을 목표로 2010년부터 3년여에 걸쳐 2000억원을 투자해 개발했다. 엑시언트는 데이터의 가장 큰 단위인 ‘XC’와 효율성을 의미하는 ‘Efficient’가 합쳐진 말로, 강력한 파워를 가지면서도 효율적인 트럭을 지향한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최 부회장은 “유럽 대형 트럭시장을 공략하라는 정 회장의 지시로 10년 만에 개발한 프리미엄 대형트럭”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유럽의 까다로운 규제를 맞추지 못해 대형트럭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트라고 엑시언트는 운전석과 조수석 부분(캡)의 실내 높이를 기존보다 330㎜ 늘린 1895㎜(하이루프 기준)로 높여 운전자가 실내에서 머리를 숙이지 않고 이동할 수 있게 했다. 간이침대 폭도 기존 650㎜에서 800㎜로 확대했다. 최고출력 420마력, 최대토크 200㎏·m의 H엔진과 최고출력 520마력, 최대토크 255㎏·m의 파워텍 엔진 등 두 가지 모델로 나온다. 국내 최초로 △차체자세제어장치(VDC) △사각지역 감지 모니터링 시스템(SVM) △운전석 에어백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 등을 달았다. 내비게이션과 첨단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연계해 운전자가 차량 거리와 상관없이 공조 제어, 도어 개폐 등을 할 수 있도록 한 현대차의 첨단 텔레매틱스(차량무선인터넷) 서비스 ‘블루링크’를 상용차 가운데 처음 적용했다. 판매가격은 트랙터 기준으로 1억3700만~1억4500만원이다. 최 부회장은 “2017년까지 트라고 엑시엔트 6만대를 포함해 전체 상용차 부문에서 31만대를 팔아 글로벌 톱5위에 들겠다”고 했다.
고양=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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