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사무총장 출사표 던진 박태호 경제통상대사
한달간 17개국 돌아
내달 초 4명으로 압축
5월 말께 최종 선정
“비약적 경제 성장을 일군 한국이야말로 개발도상국들에 다양한 개발경험을 전수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시킬 생각입니다.”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직에 도전장을 던진 박태호 외교부 경제통상대사(사진)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돼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동안 다방면으로 쌓아온 국제통상 경험이 WTO 내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갈등을 완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그는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한국국제통상학회장, 무역위원회 위원장, 통상교섭본부장 등 지난 30년간 ‘통상 외길’을 걸어왔다.
박 대사는 브라질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가나 등 9개 국가의 후보들과 경쟁하고 있다. 4명 안팎의 후보가 나왔던 과거 선거전에 비해 후보가 2배 이상 늘어났다. 그는 “중남미 지역에서만 브라질 외에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 3개국에서 후보를 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WTO는 세계 무역분쟁을 중재하는 국제기구로 1995년 출범했다. 무역분쟁 조정 외에 관세인하 요구, 반덤핑 규제 등 막강한 법적 권한과 구속력을 갖고 있다.
박 대사는 지난달 25일 이후 한 달여간 17개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선거의 첫 번째 분수령은 다음달 초 159개 회원국 대표들이 비밀 투표를 통해 9명의 후보 중 4명을 걸러내는 1차 선거라운드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아세안, 중남미, 아프리카 국가 후보들과 달리 표를 몰아줄 수 있는 지역적 기반이 미흡한 게 약점이다. 그는 “어려운 싸움이지만 정부가 4명의 외교 특사를 동원해 다각도로 지원해주고 있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초 1차 라운드가 끝나면 5명의 후보를 2명으로 줄이는 2차 라운드, 2명이 최종 경합하는 3차 라운드를 거쳐 5월 말께 후보자가 선정된다. 박 대사는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이 10년 넘게 표류하면서 WTO의 위상도 점점 약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사무총장으로 선출되면 회원국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그린에너지, 식량안보 등 새로운 국제이슈 해결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이 WTO 사무총장에 뽑히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국제기구 수장에 오르게 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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