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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까지 경험, 빈말 않는 게 시진핑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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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Story - 中 바둑영웅 녜웨이핑'절친 시진핑'을 말하다

부모 숙청 '동병상련'으로 文革 때 늘 같이 어울려
바둑하는 지도자 일 잘해 리커창 총리에도 기대 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회 밑바닥을 경험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가 국가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철의 수문장’ 녜웨이핑(攝衛平·61) 바둑 9단. 1980년대 세계 바둑계를 평정했던 그는 요즘 시 주석과 둘도 없는 친구 사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국에선 녜웨이핑의 한국식 발음인 ‘섭위평’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4일 베이징 펑타이취에 있는 ‘녜웨이핑바둑도장’에서 그를 만났다.

▷언제부터 시 주석을 만났나.

“1968년이었다. 당시 나는 16세였고, 시 주석은 나보다 한 살 어렸다. 시 주석은 81학교(공산당 간부 자제들의 학교)에 다녔는데, 그 학교가 반동 학교로 지목돼 폐교됐다. 그는 내가 다니던 25중학교로 오려고 했지만 학교에서 그의 아버지 때문에 받아주지 않았다.(시 주석의 아버지인 시중쉰 전 부총리는 1962년 반혁명분자로 몰려 공직에서 해임됐다) 나와 같은 반에 시 주석과 친했던 류웨이핑(劉衛平)이 있었다. 시 주석은 매일 우리 학교에 와서 류웨이핑, 나와 함께 어울렸다.”

▷세 사람은 당시 ‘3핑(平)’으로 불릴 정도로 친했다고 들었다.

“당시 우리 부모들은 모두 숙청당했다.(녜웨이핑의 부친 녜춘잉은 저명한 전기기계공학자, 류웨이핑의 부친 류전은 공군 대장이었다) 처지가 비슷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됐다. (문화혁명 시기여서) 수업도 없었다. 매일 몰려다니며 놀고, 싸움질도 하고 그랬다. 우리 셋은 성격이 비슷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만약 누구 하나라도 교활하고 속이 좁았다면 친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학창시절 함께 술도 마시고 담도 넘었다고 들었다.

“술은 마셨다. 좋은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쁜 일도 하지 않았다. 그냥 사회에서 떠돌아다녔을 뿐이다.(어느 학교로도 전학하지 못했던 시 주석은 그렇게 어울리다가 1년 후 옌안으로 부친을 따라 하방당했다) 시 주석은 사회 밑바닥을 경험했기 때문에 국가를 위해 큰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아버님에 대한 정치적 평가가 너무 나빴기 때문에 많은 고충을 겪었다.”

▷시 주석의 바둑 실력이 괜찮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시 주석은 사회생활을 겅뱌오 전 부총리 겸 군사위원회 비서장의 비서로 시작했다. 그가 시 주석에게 바둑을 배우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배웠다. 내가 바둑을 가르치지는 않았다. (웃으며) 내게는 그렇게 수준 낮은 제자가 없다.”

▷‘3핑’은 지금도 자주 만나나.

“류웨이핑과는 몇 개월 전에 만났다. 곧 류의 부친 생신(100주년)이 다가온다. 류는 그것을 기념해 시 주석에게 글을 하나 써달라고 부탁하려 한다. 류는 군인의 길을 걸었지만 지금은 은퇴했다. 우리는 시 주석이 저장성 서기를 할 때까지(2002~2007년)는 가끔 만났다. 지금은 만나기 어렵다. 그는 국가의 일을 보기 때문에 많이 바쁘다. 지금은 서로의 신분이 너무 다르다.”

▷최근 리커창 총리의 취임 기자회견을 보고 ‘바둑을 잘 아는 총리에게 기자들이 바둑을 인용해서 질문을 하지 않아 유감’이라고 했다.

“듣기에 리 총리는 바둑 수준이 꽤 괜찮다고 한다. 나는 리 총리를 지지한다. 바둑을 아는 지도자가 일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지금 중국이 강해진 이유는 중국인이 바둑을 둘 줄 알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 주석이 중국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하나.

“시 주석-리 총리 체제를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 그들이 지난해부터 내놓은 조치는 아주 실질적이다. 빈말도 하지 않는다. 그들이 통치하는 10년 동안 발전했지만 후퇴는 없을 것이다. 지난 10년간 중국이 가장 빠른 발전을 해 왔다고 하지만 미래 10년은 과거 10년보다 더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녜웨이핑은
80년대 조훈현 9단 '라이벌'

중국 최고의 바둑 고수다. 9세 때 바둑에 정식으로 입문, 10세 때 베이징시 소년바둑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1985년 시작된 ‘중·일 슈퍼대항전 1~3회 대회’에서 중국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일본의 최고수들을 상대로 11연승을 거뒀다. 중국은 일본을 누르고 세계 바둑계 최강으로 군림했다. ‘철의 수문장’이라는 별명도 이때 얻었다. 1990년 제1회 잉창치(應昌期)배에서 조훈현 9단에게 3 대 2로 패한 후 기세가 꺾였다. 1988년 중국바둑협회에서 주는 기성(棋聖) 칭호를 받았다. 현재 중국 바둑협회 부주석 겸 기술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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