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시작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육아 시장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기들의 성장에 중요한 분유의 경우, 모유에 가까워서 소화흡수가 잘 되는 산양분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산양유는 우유와 달리 단백질과 지방 구성이 모유에 가깝기 때문에 유단백 알레르기나 소화장애의 염려가 적다.
국내 산양분유의 시초는 지난 2003년 일동후디스가 출시한 ‘후디스 프리미엄 산양분유'다. 국내 판매 10주년을 맞은 일동후디스 산양분유는 현재 시장점유율 95%를 차지할 정도로 엄마들에게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산양분유에 대한 사랑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 후디스 산양분유를 만드는 뉴질랜드 데어리고트사는 1988년 세계최초로 산양분유를 개발한 곳으로, 연간 1,200만 리터의 산양유를 가공해 독일, 러시아 등 20개국에 산양분유를 수출해 왔다. 데어리고트사의 첨단 생산시설은 뉴질랜드 정부의 품질관리시스템 RMP(Risk management program) 및 국제적 품질기준에 맞춰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데어리고트사는 이미 수차례의 임상실험과 기초연구로 산양분유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입증했다. 2004년에 진행된 임상실험에서 아토피성 피부염 증상을 보이는 영유아에게 산양분유를 먹인 결과 80%에 달하는 아기들의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1년의 임상실험에서는 우유단백 불내증이 있는 아기에게 산양분유를 1~3주간 먹인 결과 약 80%의 아기들이 피부염증 증상이 완화되었다.
해당 연구를 진행했던 데어리고트사의 콜린 프로서 박사는 지난 2006년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기는 소화흡수가 잘 안 될 경우 질병에 걸릴 수 있다. 특히 소화불량, 영아산통 등 소화장애가 우려되거나 우유단백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기는 산양분유를 먹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모유와 산양유의 유사성을 연구해 온 프로서 박사는 산양유를 활용하여 기능과 영양이 탁월한 분유를 개발하는 등 산양유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도 데어리고트사는 영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산양유의 효능에 관한 임상실험을 지속하고, 유럽식품안전청(EFSA)으로부터 산양유가 조제분유원료로 적합하다는 인증을 받는데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서울병원이 976명의 유아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한 결과, 산양분유를 먹은 아기들의 변 회수와 변의 부드러움이 모유를 먹인 아기들과 가장 비슷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처럼 후디스 산양분유는 국내 분유 중 유일하게 국내외 임상실험결과를 가진 신뢰성 높은 제품이다.
후디스 산양분유는 청정국가 뉴질랜드에서 농약, 항생제, 인공사료, 성장호르몬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사계절 100% 자연방목한 산양유로 직접 만들어 깨끗하고 안전한 것이 장점이다. 또한 탈지분말•유청단백 등 가공원료가 아닌 신선한 산양원유로 직접 만들어 IGF/TGF, 뉴클레오타이드, 스핑고마이엘린, CLA, 폴리아민 등 13가지 기능성 모유성분이 천연으로 함유돼 있다.
국내 산양분유 후발주자의 대표격으로는 아이배냇을 들 수 있다.
현재 국내 산양분유 업체 4개사 중 실제 산양분유 제품에 산양유 성분 100%를 사용하는 회사는 아이배냇이 유일하다. 나머지 3개사의 제품은 산양유 성분과 일반우유(유당) 성분이 섞여 있다.
아이배냇 윤숭섭 연구소장은 일본 니혼대학에서 식품공학 학사와 박사학위를 받고 지난 25년간 우유의 기능 특성 및 분유를 연구한 전문가다. 매일유업 연구소장과 동원식품 과학연구원 원장을 지냈고, 식약청 식품공전개선위원회 특수영양식품 분과위원장, 낙농진흥회 유가공 분과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질좋은 산양분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아이배냇은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에 근무했던 분유 전문가들이 2년간의 준비 끝에 설립한 신생 회사다.
아이배냇은 산양유 성분 100%로 만들어졌으며, 저온살균공법으로 가공해 원료의 영양성분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또 이유식에서 모유에 비해 부족한 비타민B2, 엽산 등을 보완해 소화와 흡수력을 높여주고 아토피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이배냇은 산양분유 시장에서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일동후디스와의 차별화를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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