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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21일 ‘현대상선 정관 일부 변경에 대한 입장’이라는 자료를 내고 우선주 발행한도를 대폭 늘리는 등 기존 주주의 권리를 침해하는 정관 변경안에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제9조 신주인수권 조항이 통과되면 이사회 결의만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거의 무제한적으로 가능하게 돼 기존 주주들이 증자에 참여할 권리가 과도하게 침해된다고 주장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이사회가 정한 개인이나 기관을 대상으로 증자를 하는 방식이다. 기존 주주들에게 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우선권을 주는 주주배정 증자와 차이가 크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무분별한 제3자 배정 증자는 결국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기존 지분 가치가 희석되는 문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또 우선주의 발행 한도를 현재 2000만주에서 6000만주로 대폭 확대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대重 "우선주 발행 땐 주주가치 훼손"…현대상선 "대주주 책임보다 경영권에 욕심"
현대상선은 이번 정관변경을 통해 증자할 수 있는 한도를 늘리고, 또 방법도 쉽게 만들어 2000억~3000억원가량의 증자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주요 주주인 현대중공업이 반대하고 나섬에 따라 주총 통과를 자신할 수 없게 됐다.
현대상선 지분은 현대엘리베이터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27.7%가량을 갖고 있다. 우호 지분까지 합하면 47%가량을 동원할 수 있다고 현대그룹 측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과 함께 22%가량을 갖고 있고, 범(汎) 현대가인 현대건설(7.2%) KCC(2.4%) 현대산업개발(1.3%) 등도 주요 주주다.
정관 변경안이 주총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전체 주주의 과반수가 참석하고,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이 반대해도 참석률 등에 따라 표결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현대그룹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의 발전이나 대주주의 책임보다는 경영권에만 욕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현대상선 경영권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해운업 불황에 대응하는 선제적 자금확보가 필요하다”며 “현대중공업 외 다른 범 현대가 주주의 찬성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은 2011년에도 우선주 발행한도를 2000만주에서 3000만주로 확대하는 정관변경을 추진했지만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한 범 현대가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 당시 현대중공업 KCC 현대산업개발은 반대, 현대건설은 기권했다.
서욱진/김대훈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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