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발사업 채무불이행(디폴트)의 여파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3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18일 기준으로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1주일 전보다 0.01% 떨어졌다고 21일 발표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보다 0.04%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4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0.01% 상승해 오름세로 전환한 뒤 지난주에는 보합세를 보였으나 이번주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강남의 재건축 예정 단지들의 매매 거래가 줄어들고 용산개발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면서 투자 심리가 나빠진 영향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서울의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4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 0.07% 올랐으나 이번주에는 상승률이 0.03%로 둔화됐다.
전국적으로는 강원(-0.12%), 경기(-0.09%), 전남(-0.05%) 등지가 하락한 반면 대구(0.19%), 세종(0.17%), 대전(0.11%) 등은 상승했다.
아파트 전셋값은 신혼부부 등의 수요와 재계약 수요 등이 몰리며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대전(0.37%), 세종(0.34%), 인천(0.26%), 대구(0.21%), 충남(0.20%), 서울(0.19%), 전남(0.19%) 등이 강세를 보였다.
세종시는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이주 수요로 상승세가 지속됐고 충남은 산업단지를 배후로 한 주거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올랐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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