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금융 사이버테러 당했다
KBS MBC YTN 등 방송사들은 네트워크와 연결된 컴퓨터가 동시다발적으로 다운된 뒤 부팅이 되지 않아 이날 하루종일 프로그램 제작과 방영에 차질을 빚었다.
KBS 관계자는 “마치 영화처럼 모든 컴퓨터의 윈도가 종료되더니 부트로더(컴퓨터 운영체제 시동 전에 실행되는 일종의 소프트웨어)가 다 날아갔다”며 “네트워크와 연결돼 있지 않던 PC만 살아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로 전해진 아나운서들의 상황도 긴박했다. 조항리 KBS 아나운서는 트위터에 “하드디스크가 날아갔는데 자료가 복구될지 걱정입니다. 작가님들은 대본 쓰러 PC방으로 출동”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MBC에서도 오후 2시10~15분께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MBC 홍보실 관계자는 “전원이 꺼진 뒤에도 재부팅이 되지 않고 검은 스크린에 영어 메시지만 나왔다. 당황스러워서 지금은 강제종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방송 관계자들은 복구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방송사들은 보도본부에서 큐시트를 손으로 작성하고, 기사도 인터넷으로 송고하는 대신 직접 출력해 편집부로 넘겼다. 라디오 프로그램의 경우 인터넷으로 청취자 사연과 문자를 받을 수 없어 진행자 멘트와 음악 중심으로 방송을 진행했다. 음원 또한 아카이브 시스템을 이용하지 못해 ‘디카트’라는 별도 시스템에 저장된 파일을 썼고, 이마저 다운될 경우에 대비해 급히 음악 CD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방송 송출은 전산망과 연결되지 않은 1990년대 시설이어서 방송을 내보내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KBS는 이날 저녁 공식 발표를 통해 “백신 및 보안 전문가를 투입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원인을 파악해야 복구 시점과 대응 방법을 알 수 있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MBC도 “현재로서는 해킹에 의한 악성코드 유포로 파악하고 있다. 전문 바이러스 업체와 공동으로 복구 모듈 작업 중이며 준비되는 대로 사내에 즉시 배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한신/이승우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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