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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내음 몰고 온 국악공연 '부지화'…한경닷컴 신춘음악회 800명 환호 속에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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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국악과 뮤지컬, 드라마의 만남
800명 관객의 기립박수 받은 한경닷컴 신춘음악회




"국악에 대해서 멀게만 느꼈는데 공연을 보고 친숙해졌어요."(우정희·40)
"국악과 뮤지컬이 합쳐져서 새롭고 재밌는 공연이었어요."(정이지·17)

봄날 뮤지컬, 드라마와 만난 국악공연 '부지화'가 관중을 사로잡았다.

한국경제신문의 온라인 매체 한경닷컴(대표 황재활)이 유민공연기획(대표 강현준)과 손잡고 선보인 신춘음악회 '부지화 9 꽃 피고 사랑피고'가 19일 저녁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날 새천년홀에는 공연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공연의 막이 올라가기 직전 객석은 800여명의 관객으로 가득찼다.
 
부지화 타악연희단 '고연'이 경쾌한 타악 연주로 무대의 시작을 알렸다. 

공연 주제는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였다. 온통 겨울인 세상에서 살고 있는 주인공 '수'가 사랑하는 이를 살리기 위해 봄에 피는 꽃 '부지화'를 찾는 과정이다. 봄이 오게 해달라고 제사를 지내는 과정에서 승무와 서도민요, 창장곡, 현대안무 등이 한 데 어우러졌다.
 
'수'역을 맡은 박정미 씨는 전통민요를 대사와 노래로 풀어내고 젊은 소리꾼들인 정은지, 이미리, 장효선, 김유리 씨는 봄의 전령으로 변신했다.

특히 9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부지화 공연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승무의 전수조교인 임이조 선생과 서도민요의 유지숙 선생이 특별출연해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비교적 느린 장단의 우리의 소리가 이어진 후엔 현대적인 창작곡과 안무, 타악 퍼포먼스가 이어져 '국악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깼다.

관객들은 임이조 선생이 승무를 선보일 때 숨을 죽이고 몸짓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신명나는 타악 연주가 울려 퍼지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공연은 출연진들의 합창과 타악 연주가 어우러지며 막을 내렸다. 마지막 곡인 아리랑을 부를 때는 공연장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고 관객들은 기립해 환호를 쏟아냈다.    
 
1시간30여 분의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승현 씨(32)는 "국악이 뮤지컬과 만났다는 점이 새로웠다" 며 "기존 국악공연은 지루한 면이 있던 반면 이번 공연은 뮤지컬이 합쳐져 오히려 국악에 대한 흥미가 더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등학교에서 음악연극을 전공한다는 김형진 군(17)은 "전통 국악과 현대 음악이 어우러진 새로운 장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신선한 경험이었다" 며 "그동안 많은 공연을 봤지만 이런 종류의 공연은 처음이어서 100분이 금방 흘러갔다"고 말했다.

공연장을 나오며 눈물을 흘리는 관객도 있었다. 김기술 씨(75)는 "'처음에는 이 늙은이가 무슨 노래나 알아들을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아리랑 등이 나와 신나게 따라부를 수 있었다"고 감격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강현준 유민공연기획 대표는 "공연을 통해 '전통예술은 딱딱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지울 수 있도록 전통예술의 경지와 모던음악의 자연스러움을 동시에 담았다" 며 "관객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을 즐긴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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