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자영 기자/ 사진 장문선 기자] ‘의리남’ 신화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무대에 올랐다.
신화는 3월16일~17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15주년 기념 콘서트 ‘THE LEGEND CONTINUES’를 개최하고 총 2만5천명의 팬들과 만났다. 특히 기자회견과 공연이 동시에 이루어진 17일은 바람이 불고 장대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1년간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린 팬들과 신화의 만남을 가로막지는 못했다.
작년 14주년 콘서트가 신화의 컴백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면, 이번 콘서트는 그야말로 “내년 3월 콘서트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의리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따라서 신화는 콘서트를 개최한 것과는 별개로 4월 말 정규 11집으로 컴백하여 5월 초부터 본격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 신화, 추억을 노래하다
신화의 전성기 활동곡 ‘온리 원(Only one)’으로 막을 연 총 3시간여의 공연은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박진감 넘치고 흥미로웠다. ‘천일유혼’, ‘헤이 컴온(Hey Come on!)’으로 이어지는 초반 무대부터 화려한 폭죽으로 두 눈과 귀를 놀라게 한 신화는 기존 곡을 새롭게 편곡하여 파트까지 재분배한 올밴드 사운드로 관객들의 숨을 마음껏 쥐고 흔들었다.
본격 콘서트에 앞서 신화는 기자회견을 통해 “1집부터 10집까지 수록곡 중 팬들이 가장 좋아하고 신화만의 색깔이 잘 나타난 곡을 엄선하여 올밴드 사운드로 재구성했다”며 “작년 콘서트때는 국가적 행사 때문에 폭죽을 사용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많이 사용해 그 한을 풀었다”고 자부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실제로 피닉스가 날개를 펼친 듯 웅장하게 장식된 무대에 선 멤버들의 위엄은 하늘을 찔렀다. 15년간 의리를 지킨 팬들과 10집 활동을 통해 새롭게 모인 팬들은 하나가 되어 ‘신화산’을 외쳤고, 주황색 팬라이트 물결에 둘러싸인 신화는 빼어난 입담과 브레이크 댄스 실력을 뽐내며 전성기 시절 그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스탠딩석을 감싸고 도는 이동장치와 각종 돌출 무대, 화려한 조명은 신화 콘서트의 품격을 한층 높였다.
‘기도’ ‘으쌰으쌰’ ‘Shooting Star’ ‘Angel’ ‘Hurts’ ‘해결사’ ‘Once in a lifetime’ ‘First love’ ‘I pray 4 U’ ‘yo’ 등 히트곡 퍼레이드로 고조된 분위기는 ‘브랜드 뉴(Brand new)’에서 정점을 찍었다. 무대가 좁아 보일 정도로 많은 댄서들이 동원된 ‘브랜드 뉴’ 무대는 보는 이들의 어깨와 발을 절로 들썩이게 할 정도로 화려하고 신나게 꾸며졌다. 작년 무릎 부상으로 10집 댄스활동에 함께하지 못한 신혜성의 합류로 완벽해진 ‘비너스’ 무대 역시 관객의 환호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Stay’ 무대에서는 1만2천명의 관중이 한꺼번에 손을 올렸다 내렸다 엉덩이를 흔드는 장관이 연출됐다. 팬들은 마치 선생님 앞에 선 학생처럼 마냥 해맑은 얼굴로 신화의 동작 하나 하나를 따라했다. 흥분이 가라앉은 이후에도 관객들은 스탠딩과 좌석의 구분 없이 모두 일어서 열띤 호응을 보냈다.
이번에도 특유의 말재간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민우의 열정이 돋보였다. 그는 자연스러운 멘트와 유도질문으로 신화 멤버들의 혼을 쏙 빼놓는가 하면, 신화창조를 향한 쉴 새 없는 애정표현으로 공연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엔딩 무렵에는 재치 넘치는 멘트로 “앙코르”를 외치는 관객들의 애간장을 녹였으며, 관객석을 향해 가장 먼저 물을 뿌리는 과감한 모습을 보였다. 신화 앞에 ‘한물 간’, ‘언제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장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번 콘서트에서 이민우는 11집 신곡에 대한 스포일러를 방출하기도 했다. 그는 “데모곡을 듣다가 뭔가 떠올랐는데, 그 멜로디가 지금까지 머릿속에 있다. 입으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T.O.P보다 위엄 있는 노래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귀띔해 팬들의 기대를 자아냈다.
이토록 숨가쁘게 3시간동안 달려온 멤버들은 “돌이켜보면 15년이라는 시간도 참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작년보다 익숙해진 것들이 많은데, 이 기분 그대로 한오백년 놀아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양한 무대가 펼쳐졌지만, 결국 신화가 팬들에게 선물하고자 했던 것은 신화와 신화창조만이 아는 ‘추억’의 공유였다.
IMF와 대홍수로 해체 위기를 맞은 데뷔 초 흑역사부터 이듬해 ‘T.O.P’로 재기에 성공, 2004년 7집 타이틀곡 ‘브랜드 뉴(Brand new)’로 영예의 대상을 받은 후 4년간의 공백기 끝에 2012년 기적처럼 10집 ‘비너스’로 컴백하기까지 그 긴 시간은 워크맨, 핑클빵, 삐삐, 음성사서함과 같은 단어들과 함께 기억에서 멀어졌지만 모든 이들을 하나의 생각으로 뭉치게 했다. 중요한 것은 그때 신화의 이야기가 15년간 이어져 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
앙코르 곡을 마지막으로 모든 순서가 끝났지만 팬들은 많이 아쉬워하지 않았다. 8월 아시아투어 콘서트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신화의 약속이 지켜질 것임을 또 믿기에.
◆ 신화의 말말말
-이민우 “저희가 예전에 ‘온리 원’ 부를 땐 다 벗었거든요. 20주년 콘서트땐 다 벗도록 하겠습니다” (오프닝 때)
-전진 “여기 남친이랑 같이 오신 분? 남편이랑 같이 오신 분? 그럼 뱃속에 아기 있으신 분?” (꽉 찬 관객석을 이리저리 들여다보며)
-전진 “아기 낳으면 이름 우리처럼 지을 거예요?” (자녀계획을 발표한 신혜성에게)
-김동완 “여러분! 다운되세요!” (발라드곡 ‘Angel’ 부르기 전 꽃게춤으로 달아오른 분위기를 죽이기 위한 무리수)
-김동완 “여러분. 화장실 가고 싶지 않으세요? 그게 여러분들과 제가 함께 느끼는 감정이에요” (민우가 “여러분. 덥지 않으세요? 이게 여러분과 우리가 함께 느끼는 열정이라는 거예요”라고 멋지게 이야기한 직후)
-이민우 “내 이름이 뭐여?” (멋진 독무가 선보인 뒤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이민우 “이렇게 멋진 그룹을 만날 줄 몰랐습니다. 저희 흩어지지 않고 더욱 오래가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우리 앞으로 더 행복한 일만 만들어요. 그게 신화고 신화창조니까요” (엔딩 무대를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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