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9회 한경-공학한림원 토론마당
기존 세계화 목표 벗어나 한국적 지식 중심 전환
대학 연구지원사업의 핵심 목표를 세방화(世邦化·glocalization)로 삼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화(globalization)와 현지화(localization)를 합성한 세방화는 한국적 지식생산 시스템을 중심으로 세계화를 추구하자는 의미다.
권동일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역삼동 기술센터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두뇌한국(BK) 21 후속사업,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제59회 한국공학한림원-한국경제 토론마당’에서 이같이 말했다.
대학원 인력 양성 성격을 띤 BK21 사업은 지난달 7년씩 2단계로 진행한 사업이 완료됐고 오는 8월에는 연구개발사업인 WCU도 끝나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연간 약 4000억원을 지원하는 BK21-WCU 후속 사업을 올해 새롭게 시작할 예정이다.
권 교수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원천 지식과 학문을 수입해 가공하는 단계의 지식을 창출하는 국가였다면 앞으로는 창의적이고 원천적인 지식을 생산하고 전파하는 지식 생산 국가로 전환해야 한다”며 “후속으로 마련되는 대학연구지원 사업은 기존 세계화 목표에서 벗어나 한국적 지식생산 시스템이 중심이 되는 글로컬 모델(glocal model)을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동준 연세대 공대 학장은 “2020년께는 수험생 감소로 이공계 학생 숫자도 지금보다 3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며 “한국이 2만달러 소득을 유지하려면 이들이 지금보다 1.5배 이상의 생산성을 내야 하는데 대학 지원도 이런 관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 우수 연구자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크게 늘어난 만큼 대학 연구지원은 인재를 양성하는 보편적 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승환 포스텍 연구처장은 “후속 사업의 방향 결정이 늦어지면서 각 대학과 사업단이 혼란을 겪고 있는데 정부가 빨리 방향을 잡고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일 이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는 “정부가 비슷한 유형의 사업들을 예산에 맞춰 목적만 달리해 집행하기보다는 면밀하게 정책을 설계해야 할 것”이라며 “BK21과 WCU 후속 사업을 새롭게 정하는 올해는 대학지원사업을 재정비하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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