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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팔도, 이번엔 비빔면 전쟁…"벌써부터 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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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예년에 비해 한 달 정도 빠르게 여름 별미인 비빔면 마케팅에 돌입했다.

농심은 기존 ‘고추비빔면’의 매운맛을 한층 강화해 19일 새롭게 선보였다. 고추비빔면은 그 동안 청양고추로 매운맛을 냈지만, 이번에 리뉴얼한 제품은 청양고추보다 4~5배 매운 하늘초를 사용한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매운맛을 표현하는 스코빌지수는 종전의 1350SHU에서 1390SHU로 높아졌다. 가격은 1000원.

매운맛을 강화하게 된 데는 신제품 체험단 3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반영됐다. 최성호 농심 홍보담당 상무는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매운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트렌드가 조사결과에서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또 다른 여름별미 틈새 상품 ‘메밀소바’도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무, 고추냉이, 김가루, 쪽파를 저온 동결 건조시켜 만든 블럭의 매운 맛을 강화했다.

‘팔도비빔면’으로 지난해 이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 팔도는 다음달 초 면과 첨가물 등을 고급화시킨 팔도비빔면의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가격은 현재 권장소비자 가격인 900원보다 비싼 1000~2000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가 일찌감치 비빔면 시장 공략에 들어간 것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확산, 캠핑 열풍 등의 요인으로 최근 몇 년 새 이 시장이 급성장한 게 영향을 미쳤다. 성숙단계에 접어들어 연간 매출 성장폭이 크지 않은 일반 라면과 달리 비빔면은 업체별로 지난해 매출이 25~40% 증가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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