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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양회서 '내수' 성장 강조…진짜 수혜株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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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3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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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내수 관련주에 대한 핑크빛 전망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주 폐막된 양회에서 중국 지도부가 내수 성장 기조를 재차 강조했기 때문이다.

    양회를 마친 뒤 중국 정부는 올해 소매판매 성장율 목표치를 전년 대비 0.5%포인트 끌어올린 14.5%로 잡았다고 발표했다.

    중국 소비 진작책의 핵심은 도시 인구 확대다. 올해 중국 도시화율 목표치는 53.4%. 전년 대비 0.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도시인구 비중 60%(8억5000만명)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음식료, 의류, 화장품 등 중국에 소비재를 수출하거나 유통하는 국내 기업들에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현지 기업들의 브랜드력이 향상되고 있고 중국 정부도 외국 업체보다는 국내 기업에 내수 시장 선점 기회를 줄 것으로 보여 현지 법인 설립 여부, 현지 입맛에 맞는 브랜드력, 유통구조 등을 확보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19일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양회에서 식품과 약품의 안전문제를 총괄하는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이 신설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국 식품, 약품 불신으로 외국산 제품 선호도가 기형적으로 높아지자 중국판 식품의약국(FDA)을 설치한 셈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여기에는 음식료와 의약 산업 투자 규제를 강화해 내수 시장을 외국 업체에 넘겨주지 않겠다는 속내가 담겨 있다"며 "중국에 설비를 투자하고 현지화에 성공한 업체들은 살아남겠지만 수출에 의존했던 업체들은 중기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중국 양회에서 내수 소비 진작이 중장기적인 정부 정책 비전으로 제시되면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실질적으로 중국 소비 확대의 수혜를 입기 위해서는 중국 부문 매출, 이익 비중이 크고, 높은 시장 점유율(MS)와 차별적 경쟁력으로 진입장벽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내수시장 성장 대표 수혜주로 코스맥스, 락앤락, CJ오쇼핑을 제시했다.

    코스맥스는 로레알 등 국제적 화장품 업체들에게 주문을 받아 물품을 생산하는 주문자생산방식(OEM) 전문 업체로, 지난해 중국 법인 매출액은 586억원, 영업이익은 59억원에 이른다. 각각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증설이 계속되면서 생산능력도 2011년 1억개에서 지난해 1억1000만개로 늘었다. 올해 광저우 공장이 개설되면 1억5000만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처럼 브랜드업체가 직진출하면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이 치열한 반면, OEM 시장은 틈새시장 성격을 갖고 있어 경쟁 심화 우려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특히 화장품은 충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이 힘들어 기존 상하이 공장이 주요 도시인 광저우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광저우 공장의 가동률이 정상화될 경우 코스맥스의 사업 규모는 한 단계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CJ오쇼핑은 중국 매출 비중이 크진 않지만 향후 성장력이 기대됐다.

    홈쇼핑은 현지 핵심 미디어업체와 합작이 가능해 향후 배송 및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이 안정화되면 매출 규모가 한층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동방CJ 취급고는 1조1000억원, 천천CJ와 남방CJ는 각각 800억원과 200억원으로 CJ오쇼핑의 지분(동방 15.6%, 천천 44%, 남방 33%)을 감안한 취급고 비중은 6% 정도에 불과하지만 높은 진입장벽 형성과 현지 홈쇼핑 시장의 가파른 성장으로 연간 15~20%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락앤락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에서 중국 비중이 75%에 달한다.

    그는 "지난해에는 중국 중서부 지역 소비가 부진해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올해는 중서부까지 소비 회복이 확대되면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며 "락앤락은 지난 2년여 동안 중서부로 영업력을 확대하기 위해 물류센터 설립 등 신규 투자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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