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 명쾌한 레슨…당신의 골프 바꾼다
4년 전 ‘팔꿈치로 쿡 찔러준다’라는 뜻의 ‘넛지(nudge)’라는 책이 출간돼 화제를 모았다. 행동경제학자인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와 리처드 탈러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가 공동집필한 이 책은 적극적인 간섭이 아닌 팔꿈치로 살짝 밀어주는 정도의 개입으로 인간의 행동을 부드럽게 유도할 수 있다는 이론을 펼쳤다.
대표적인 예로 암스테르담공항에서 소변기에 파리 모양 스티커를 붙여놓아 소변기 밖으로 튀어 나가는 소변량을 80%나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기발하면서도 참신한 아이디어가 경고나 규제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똑똑한 선택을 하도록 이끈다는 얘기다.
‘넛지 이론’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적극적으로 도입해볼 만하다. 마흔 안팎, 늦게는 50~60의 나이에 골프를 시작하는 아마추어들은 아무리 훌륭한 스윙 이론을 들어도 이를 소화해내지 못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교과서적인 이론을 제시하기보다는 슬쩍 옆구리를 찔러주는 정도의 간결하면서 명쾌한 조언이 매우 효과적일 때가 많다.
(사진1)은 퍼팅할 때 하체를 고정하는 연습법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베스트 영 티처’ 캐머런 매코믹은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하체의 불안정은 극명하게 드러난다. 어깨가 시계추처럼 움직이면서 스윙을 하기 위해 완벽하게 고정된 하체를 필요로 한다”며 “1m 안팎의 결정적인 퍼팅은 아주 미세한 움직임에도 홀을 비켜나가고 만다”고 말했다.
매코믹은 말로만 하체를 고정하라고 하는 것보다 클럽을 왼쪽 허벅지에 기대어 놓고 퍼트를 해보면 저절로 하체 고정을 익힐 수 있게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웨지 그립과 왼쪽 히프가 만나는 지점에 주의를 기울이면 미세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며 “퍼터를 앞뒤로 흔들 때 웨지의 샤프트가 흔들리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반한 골프 레슨은 ‘넛지’처럼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 아마추어 골퍼를 확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리키 파울러의 퍼팅 연습(사진2)도 참고할 만하다. 파울러는 퍼팅 연습 때 퍼터의 토(앞) 바깥쪽에 세 개의 나무티를 직선으로 꽂는다. 그리고 퍼터의 힐(뒤) 부분에는 곡선처럼 티를 꽂는다. 파울러는 “퍼터 헤드를 직선으로 뺐다가 똑바로 퍼팅하고 싶어지면 토 바깥쪽의 티에 집중한다”며 “힐 쪽의 티는 내 퍼팅 궤도가 곡선 그리기를 원할 때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25㎝ 앞쪽에 볼보다 약간 넓은 간격으로 티를 꽂아 그 사이로 볼이 지나갈 수 있는 관문을 만들었다.
이처럼 골프에서는 똑같은 동작이지만 이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간단한 도구를 이용하거나 생각을 바꾸도록 해주는 것들이 많다. 봄 시즌을 앞두고 세계적인 명 교습가들이 개발해낸 명쾌한 레슨을 특집으로 모아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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