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자본금 3조6000억원 증자, 박해춘 용산역세권개발(주) 회장의 즉각 퇴진’ 등의 내용을 담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정상화 방안을 15일 발표했다. 다음달 1일까지 29개 출자사 전원이 이 제안에 동의하면 연말까지 2600억원을 지원해 일단 사업을 정상화시키기로 했다.
코레일은 용산 사업의 실무 진행 회사인 용산역세권개발(주)의 실장급 이상 모든 임직원에게 즉각 사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또 수권자본금을 기존 1조4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늘리는 데 동의하라고 압박했다. 사업 해제시 돈을 돌려 달라는 소송을 서로 내지 말 것도 약속하라고 했다. 삼성물산에 대해서는 전환사채 688억원을 돌려받는 대신 랜드마크 시공권을 포기하라고 통보했다. SH공사에 대해서는 6월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해 서부이촌동 부지를 분리할 것인지 결정하라고 했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출자사들이 수용하면 연말까지 기존 사업계획을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남광토건 삼환기업 등 4개 출자사를 제외한 25개사 주주들이 참석했다. 2·3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과 삼성물산이 지금까지의 ‘불가 방침’에서 ‘검토’ 쪽으로 선회해 극적으로 회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주주들의 기득권·경영권 포기, 신규 자본 참여 등 수용하기 어려운 조항이 많지만, 내부 검토를 통해 해답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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