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적인 슈퍼 스타로 떠오른 싸이의 인기 비결은 다름아닌 말춤으로 무장한 ‘펀송(Fun song)’이었다.
언어가 다를지라도, 싸이가 추는 우스꽝스러운 말춤은 사람들을 웃음짓게 했고, 한국뿐만 아닌 전세계에서 통했다.
이렇듯, 꽁꽁 얼어붙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방법으로 웃음만큼 강력한 게 없다.
경제 침체의 시기, 소비자들은 꼭 필요한 물건만 구매하려 하고, 같은 제품일 경우 서비스로든, 제품으로든 구매함으로써 더욱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보상심리를 원한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우울한 마음을 위트 있는 요소로 달래 가벼운 마음으로 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이 바로 펀(FUN) 마케팅이다.
패션 브랜드들은 각자의 컨셉에 특별하고 유니크한 감성을 더하여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내놓으며 펀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3D 프린트 백 브랜드로 잘 알려진 진저(ginger)의 애니멀 백이다.
진저는 기발하고 독창적인 브랜드 컨셉을 살려, 사람들에게 친숙한 동물들의 얼굴을 프린팅 한 가방을 출시했다.
포메라니안, 러시안 블루, 팬더, 백 호 등 총 9종류의 사랑스러운 동물들의 얼굴이 사실적으로 포토 프린팅 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가방에서 곧 튀어나올 것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귀 부분은 입체감을 주어 마치 실제와 같은 사실감을 배가시켰다.
애니멀백을 접한 소비자들은 방긋방긋 웃고 있는 애니멀 백에 친근함을 표한다.
‘귀여운 동물 얼굴을 가방으로 만들 생각을 하다니! 정말 재밌다’, ‘자신의 반려 동물과 닮아 친숙한 느낌을 준다’, ‘여건상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는 사람의 대안으로 좋겠다’는 등 다양한 반응과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진저는 애니멀 백의 인기에 힘입어 이번 시즌, 동물들의 눈이 프린트된 아이마스크도 출시했다.
귀여운 퍼피 아이, 도도한 캣츠 아이, 동그란 눈이 매력적인 아울(부엉이) 아이, 카리스마 넘치는 타이거 아이와 이글 아이 등 총 10가지 기발하고 위트 넘치는 프린팅은 소비자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불황 속, 작은 소품 하나까지도 남들과는 차별화된 스타일을 추구하는 깐깐한 소비자들을 위해, 패션 브랜드들은 과연 어떠한 재미있는 방법으로 소비자의 지갑을 활짝 열수 있을지 그 행보가 기대된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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