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팩스 수신 착오…신각수 대사 뒤늦게 외무성 차관에 전화
中 일본 측에 "헌화 대상에 대만 안빼면 불참하겠다" 통보
일본 정부가 지난 11일 주최한 동일본대지진 2주년 추도식에 한국과 중국 정부가 불참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11일 오후 2시30분부터 도쿄 국립극장에서 열린 2주년 추도식에 한국 대표와 중국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 측은 한일 외교 채널 간 의사소통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사관 직원의 실수로 추도식 일정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 일본 외무성은 지난달 주일 한국대사관을 포함해 140여개국 주일 공관에 행사 일정을 알리고 참석 여부를 묻는 내용의 공문을 팩스로 발송했다.
뒤늦게 추도식 소식을 전해 들은 신각수 주일 대사는 행사 당일 밤 가와이 지카오(河相周夫)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불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당초 추도식에 외교사절을 보내기로 했으나 대만 관련 문제로 불만을 표시하며 불참했다. 일본이 국가나 단체를 호명해 헌화하도록 하는 '지명 헌화' 대상에 대만을 포함시킨 것. 중국 정부는 사전에 대만 대표를 빼지 않으면 불참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했고 끝내 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웃나라인 한국과 중국의 불참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유감스럽고 아쉽다"고 밝혔다. 스가 관방장관은 "대지진 당시 대만으로부터 파격적인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이에 걸맞는 대응을 하겠다고 식전에 미리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추도식 1주년 때는 대만이 헌화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 대해선 "사무 착오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선 140개국 외교사절이 참석한 추모식에 한국만 실수로 참석하지 못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포털 야후재팬에는 "한국, 변명하지 마라" "깊은 애도의 뜻이 느껴지지 않는다" "모두 연락했는데 한국만 참석못한 것은 있을 수 없다" "추도식 일정은 신문에 보도됐는데 일본 무시하는 건가" 등 일본 누리꾼들의 다소 격앙된 글이 올라왔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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