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전쟁'이란 역사 부정 동영상…넋놓고 있다간 트로이목마 될수도
단호히 맞서야 새역사 만들수있어
김영봉 <세종대 석좌교수·경제학 kimyb5492@hanmail.net>
작년 대통령 선거 때 민족문제연구소(민문연)가 제작한 ‘백년전쟁’이라는 동영상이 지금 유포되고 있다. 이는 1910년 일제병합 이래 지금까지의 한반도 역사를 친일파 및 미제 영합세력과 자주독립세력 간의 ‘백년간 투쟁의 역사’로 규정하고 친일미제영합세력의 실체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민문연은 현재까지 ‘백년전쟁-두 얼굴의 이승만’과 ‘백년전쟁-프레이저 보고서’를 제작해 방영했고, 앞으로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무현 4편의 동영상을 더 제작하겠다고 한다. 동영상은 현재 유튜브와 시민방송 RTV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 임헌영 민문연 소장은 “영상 공개 한 달 만에 193만명이 관람했다”고 자랑했다. DVD를 마을회관에서 방영하고 스마트폰 다운로드도 하고 있다. 지난 1월 대구의 한 중학교 여교사는 “엄마, 아빠가 박근혜 찍은 사람 잘 보래이”하며 수업시간에 이를 방영하여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보다시피 한국의 좌파는 지금 공공연히 역사전쟁을 선포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지금 이런 전쟁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어 우리는 마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임진년 침략 전야처럼 태평연월 속수무책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는 메이저언론이 침묵하기 때문인데 최근에서야 신동아 3월호가 이 내용을 소개했다. 앞으로 언론의 책임을 인식하는 신문 방송은 누구나 이 사실들을 정확히 다뤄 대한민국이 왜곡된 역사관의 포로가 되는 일을 막아야 할 것이다.
‘백년’ 동영상은 말할 것도 없이 거짓 조작과 왜곡 선동으로 가득 차있다. 일례로 1편에서 이승만은 ‘김노디’라는 여성과 놀아나다가 맨법(간통법) 위반으로 192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수사관에게 잡혀 기소된 파렴치범으로 소개한다. 그러나 당시 김노디는 샌프란시스코에 있지도 않았으며 이승만이 기소된 사실도 없다. 동영상은 상반신 치수를 재고 사건번호까지 찍힌 이승만과 김노디의 피의자 사진도 공개한다. 그러나 이는 포토샵으로 조작한 완전한 가짜임이 드러났다. 김노디 사진은 1920년 워싱턴D.C.에서 촬영된 구미위원부 사진에서 오려온 것이고, 이승만 사진은 1930년의 대한부인회연차총회 사진에서 오려왔다.
역사를 이처럼 만화같이 조작하는 비열한 인물들이 만든 영상물이 이승만 박정희 시대의 공과를 제대로 조명할 리 없다. 이승만은 파렴치하고 간사한 친일파 독재자로, 대한민국 건국은 반도 분단으로, 박정희는 민족반역자-뱀 같은 남자로, 당시의 경제발전은 미국 정부의 친미국가개발전략의 결과로 묘사한다. 이런 세력은 트로이 목마처럼 공동체를 파괴시키는 병균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로마가 세계에서 가장 위대했던 시기의 역사가 키케로는 “태어나기 전 생긴 일을 모르는 사람은 어린애나 다름없다. 역사를 읽고 조상이 이룩한 성과를 ‘자기 것’으로 하지 못한다면 인생의 가치가 어디에 있겠는가”라고 술회했다. 미래 시대의 주역인 청년들은 지나간 역사의 공과를 정확히 인식할 때 앞으로 자신과 사회를 발전시킬 새로운 정치와 제도의 건설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해방 직후 극한으로 가난하고 비굴했던 처지에서 오늘날의 이처럼 자유롭고 강인한 힘이 넘치는 국가의 토대를 만든 역사를 긍정적으로 인식할 때 우리는 조상들의 위대한 공적을 다시 자기 것으로 만드는 제2의 역사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좌파정권 10년 이래 한국에서는 부정적 역사관만이 만연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현대사 교과서들은 거의 분단의 고착, 친일파 미(未)청산 등 우리 조국이 원래 잘못 태어났고 지금은 기득권 보호, 약자 소외, 양극화 초래의 불공정 체제라는 점만 부각시키고 있다. 우리 헌법 전문에는 임시정부의 법통과 4·19민주이념 계승만 명시할 뿐 1948년 대한민국 건국 사실과 그 정신은 언급조차 않는다. 이런 기막힌 역사관에 물든 국민이 대한민국 공동체에 자부심이나 희생정신을 가질 수 있겠는가?
박근혜 대통령이 진정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위대한 도전에 나서고자 한다면 지금 좌파가 선포한 ‘백년 역사전쟁’에 정면으로 맞서 단호한 승리를 쟁취해야 할 것이다. 두뇌가 썩은 신체는 생존할 수 없다.
김영봉 <세종대 석좌교수·경제학 kimyb54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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