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사모부채펀드 1000억 출자…인수금융·회사채로 보폭 넓혀
금리 매력적…기관 투자 늘어
▶마켓인사이트 3월11일 오후 2시52분
국내 큰손들이 자금난에 빠진 유럽 기업들의 도우미로 나서고 있다. 해외 국채에 이어 회사채, 인수금융 등 그동안 기피하던 민간 대출 영역에까지 보폭을 넓히면서 ‘K머니(한국의 글로벌 투자자금)’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의 대출 금리가 유럽 선진국보다 높았지만 지금은 역전되면서 유럽이 한국의 주요 투자 시장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K머니, 유럽 대출시장의 ‘큰손’ 부상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KIC)는 최근 해외 ‘사모부채펀드(private debt fund)’에 1000억원을 출자키로 하고 글로벌 운용사(GP)와 협의 중이다.
사모부채펀드는 기관투자가(LP)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회사채 인수나 기업인수용 금융, 부동산 담보 대출 등을 해주는 펀드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펀드의 자금 대출이 금지돼 있지만 해외에서는 규제가 없어 활성화돼 있다. KIC가 투자하는 펀드는 유럽 지역 기업 회사채 매입이나 인수금융 등을 주로 한다.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도 각각 블랙스톤과 라살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사모부채펀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투자 대상은 부동산 담보 대출이며 규모는 1000억~3000억원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파트너스그룹은 기업 대출에 특화한 사모부채펀드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작업을 연초부터 진행하고 있다. 국내 연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한화생명 등이 지난해 푸르덴셜 계열 부동산 사모부채펀드에 약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한 이후 비슷한 펀드를 운용하는 전 세계 대형 운용사들이 국내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우정사업본부와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기관투자가들도 사모부채펀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대 대출금리의 2~3배 ‘매력’
연기금과 기관투자가들이 해외 대출 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금리가 매력적이고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3~5년 만기 부동산 담보 대출이나 기업 중장기 대출의 경우 은행 대출보다는 후순위지만 주식보다는 선순위다. 주로 주식연계채권(메자닌) 방식의 대출이 많다.
KIC 관계자는 “주식연계채권 방식으로 BBB 등급 유럽 기업에 투자할 경우 수익률은 연 10~14% 수준”이라며 “비슷한 신용도의 국내 대출금리보다 두 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특히 유럽 지역 은행권의 자금 부족 현상 때문에 사모펀드를 통한 대출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바젤Ⅲ 규제로 인해 유럽계 은행들이 만기 도래 자금을 회수하고 위험 자산을 줄이면서 유럽 지역 기업들이 상환자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정현 파트너스그룹 한국 대표는 “앞으로 5년간 만기가 도래하는 전 세계 인수금융 대출 규모가 600조원, 글로벌 신규 인수금융 수요가 600조원 등 기업 인수금융 분야에만 약 1200조원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대형 연기금들이 투자한 사모부채펀드가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 중 상당 부분을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좌동욱/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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