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무료 확장에 중도금 이자 지원 혜택도
왕십리 등 대단지 도심권…동탄2·송도신도시 등 관심

수도권 전셋값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총액은 720조6352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 472조8530억원보다 247조7822억원(5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 총액은 1292조4056억원에서 1356조1838억원으로 63조7782억원(4.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 전셋값 증가 규모가 매매가의 3.9배에 달하는 셈이다.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의 비율인 전세가율도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 국민은행 주택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 평균 전세가율은 52.5%, 경기와 인천은 각각 58.3%, 54.4%로 나타났다. 전셋값이 매매가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부동산시장 장기 침체로 꽁꽁 얼어붙었던 아파트 매매 시장에도 봄기운이 서서히 돌고 있다. 이달 들어 아파트 거래가 소폭이지만 증가세로 돌아섰고, 개포 주공 등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저층 재건축 단지들도 올 들어 최고 1억원 가까이 상승,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아파트 시장이 바닥을 찍은 게 아니냐는 ‘바닥론’도 나오고 있다.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아파트값 바닥론’이 등장하면 주목받는 것이 미분양 아파트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데다 원하는 동과 층을 마음대로 골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주택업체들이 판촉을 위해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가격 할인과 중도금 이자 지원 등 다양한 금융 혜택, 무상 옵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입지 여건이 괜찮은 곳을 선택할 경우 내집 마련을 서두르는 실수요자에겐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대대적 할인 마케팅…대단지 미분양 관심
서울과 수도권에 미분양 아파트가 늘면서 주택건설사들이 대대적인 분양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미분양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 할인도 파격적이다. 용인시 파주시 고양시 등 수도권 일부 대형 아파트는 30% 내외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대다수 미분양 아파트들도 발코니 무료 확장, 중도금 이자 지원 등을 적용 중이다.
4872가구가 들어선 고양시 덕이지구 일산 아이파크의 경우 당초 분양가는 3.3㎡당 1400만원대였으나 1000만원대로 낮췄다. 추가 발코니 확장, 시스템 에어컨 등 풀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고, 그 외 다양한 혜택을 포함하면 30% 가격 할인에 추가 혜택이 더해진다.
서울에서는 왕십리와 답십리 등 도심권 대단지 미분양 물량이 눈에 띈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 대형 업체들이 시공한 왕십리뉴타운 2구역 ‘텐즈힐’이 대표적이다. 1148가구의 대단지로 전용 55~157㎡ 512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답십리 16구역을 재개발한 ‘답십리 래미안 위브’도 분양 중이다. 총 2652가구로 전농·답십리 뉴타운 중 최대 규모다. 이 밖에 최근 3차 동시분양을 했던 동탄2신도시와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이후 시장 상황이 나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송도신도시 등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천하는 부동산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시세와 성장성 따져 선발 투자미분양 아파트 중에서도 잘 찾아보면 입지와 주거 환경이 좋은 단지가 적지 않기 때문에 내집 마련 실수요자라면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분양가도 동급의 아파트라면 신규 분양보다 더 저렴하다. 추첨이 아닌 선착순이기 때문에 동·호수 지정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혜택에만 끌려 계약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분양받을 때는 좋아 보여도 막상 입주할 때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 특히 요즘 미분양 아파트는 분양가가 비싼 경우가 많아 주변 시세와 비교해 적정 가격이라고 여겨질 때만 계약해야 한다. 주택 내부설계와 단지 내 배치가 잘 이뤄졌는지도 확인하고 혐오시설, 편의시설, 교통 여건 등 주변 환경을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아파트를 고를 때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인기 단지 중 계약일로부터 1주일 이내의 미계약 물량을 노리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미계약 물량을 공략하면 높은 점수의 청약통장 없이도 인기 단지를 분양받을 수 있다.
주변 시세가 오르는 지역도 관심 대상이다. 미분양 아파트 분양가는 그대로지만 시세는 주변 아파트와 함께 오르기 때문이다. 미분양 아파트는 원하는 동·호수를 수요자가 고를 수 있지만 분양업체는 로열층은 언제든 팔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저층을 먼저 팔려고 한다. 따라서 특정 동·호수가 아니면 계약하지 않겠다고 분양업체에 통보한 뒤 기다려보는 것도 요령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주택업체들이 입주가 다가오면서 분양가 할인 등을 내세우고 있다”며 “생활 근거지 주변 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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