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울 강남권에서 매매가격이 반등한 아파트가 늘면서 ‘집값 바닥론’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서울 강북과 1·2기 신도시 아파트 값은 여전히 약세인 데다 올 봄 분양시장의 방향타로 기대를 모았던 화성 동탄2신도시 청약 결과가 크게 부진해 바닥론에 힘이 빠지는 분위기다.
10일 수도권 중개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가격 반등세가 확연하다. 개포주공 1~4단지, 개포시영 등은 전 평형의 실거래 가격이 작년 말 대비 1억원 상승했다. 가락시영 둔촌주공 등 송파구 소재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도 같은 기간 3000만~5000만원 뛰었다.
가격 반등은 중층 재건축 대상 아파트로 번지고 있다. 작년 말 6억9000만원대에 팔린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달 7억7000만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 전용면적 110㎡형은 올초보다 2000만~3000만원 오른 9억20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강남권의 일부 새 아파트도 상승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형은 작년 말에 비해 3000만원 상승한 8억7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용산국제업무지구 주변, 한남뉴타운, 흑석뉴타운, 아현뉴타운 등 주요 재개발 지역과 마포·은평구 등의 새 아파트 매매가격은 여전히 보합 또는 약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다. 분당 일산 김포한강 등 1·2기 신도시에서도 반등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신규 분양시장도 냉랭하다. 지난주 동탄2신도시 3차 동시분양에서 1~3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0.77 대 1에 불과했다. 나비에셋의 곽창석 대표는 “이달 말 나올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에 과감한 지원 대책이 포함되지 않으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도 다시 내림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성근/안정락/이현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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