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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김주원 "리스트 선율에 '춘희' 스토리 녹여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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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사교계 동백아가씨로 돌아온 발레리나 김주원
내달 5일 LG아트센터서 '마그리트와 아르망' 공연




“10년 전 런던에서 영국로열발레단이 무대에 올린 ‘마그리트와 아르망’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어요. 공연이 끝난 후에도 한참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죠. 그때부터 마그리트가 되는 꿈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발레리나 김주원 씨(35)가 항상 동백꽃을 지녀 ‘춘희’라고 불린 프랑스 사교계의 동백아가씨로 돌아온다. 지난해 6월 15년간 몸담았던 국립발레단을 떠나 홀로서기를 시작한 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선보이는 첫 무대다. 공연은 ‘김주원의 마그리트와 아르망’이란 이름으로 내달 5~7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총 5회 진행된다.

“국립발레단에서 정해진 공연을 할 때와는 마음가짐이 다르죠. 제가 10년간 꿈꿔온 작품을 오랜 기간 직접 기획하고 준비해 올리는 것이니까요. 그만큼 더 설레고 떨립니다.”

‘마그리트와 아르망’은 안무가 프레데릭 애쉬튼이 20세기 최고 발레 스타 마고트 폰테인과 루돌프 누레예프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알렉산드르 뒤마의 소설 ‘춘희’의 두 주인공 마그리트와 아르망의 사랑 이야기를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에 맞춰 발레의 몸짓으로 그려낸다. 1963년 폰테인과 누레예프가 초연한 첫날 21회의 커튼콜을 받아 ‘전설의 발레’로 불린다. 폰테인이 은퇴한 이후 누구도 도전하지 못하다가 2000년 영국로열발레단의 스타 무용수 실비 갈렘과 니콜라 르 리쉬에 의해 부활됐다. 김씨가 본 런던 공연도 이들의 무대였다.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는 제가 평소 좋아하는 곡이었는데 35분 남짓한 연주 시간에 춘희의 스토리를 두 주인공에 초점을 맞춰 모두 담아내는 거예요. 음악에 더할 수 없이 어울리고 숨막힐 만큼 아름답게요.”

실비 갈렘 이후에도 이 작품은 타마라 로조, 줄리 켄트, 니나 아나니아 쉬발리 등 당대 최고의 프리마 발레리나에게만 허용됐다. 저작권을 가진 애쉬튼재단의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애쉬튼재단은 김씨의 프로필과 동영상 등을 꼼꼼히 검토한 후 이번 공연을 수락했고, 애쉬튼 작품 전문 연출가인 영국로열발레단 소속 그랜트 코일을 파견했다.

김씨는 2006년 한국인으로는 강수진에 이어 두 번째로 발레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에서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았다. 당시 심사를 맡았던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 발레리노이자 안무가인 이렉 무하메도프가 아르망의 아버지로 출연한다. 국립발레단 시절 김씨와 가장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김현웅(워싱턴발레단 수석무용수)이 마그리트의 연인 아르망으로 나온다. 피아노 연주는 리스트 전문가로 꼽히는 조재혁 성신여대 교수가 맡는다. 그의 라이브 연주만으로도 기대가 모아지는 무대다.

“훌륭한 출연·제작진과 이 작품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나고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한국 초연으로 무용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애쉬튼이 안무한 ‘타이스 파드되’ ‘랩소디 파드되’ ‘어웨이크닝 파드되’ 등의 소품들도 선보인다. 국립발레단 출신인 발레리노 이원철과 윤전일, 유니버설발레단 스타 부부인 황혜민 엄재용 등이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코일이 모두 ‘월드 클래스’라고 평가한 무용가들로, 김씨의 출연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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