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돌아올때마다 상환
"제 2의 삼성전자 될 가능성"
▶마켓인사이트 3월8일 오전 6시4분
회사채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사라지고 있다. 2011년 하반기부터 회사채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차환 발행을 하지 않고 현금으로 상환하고 있어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5일 2000억원 규모의 ‘무보증공모회사채 제312회’ 만기가 도래했지만 차환 발행을 하지 않고 자체 자금으로 상환했다. 현대차는 2011년 10월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을 마지막으로 신규 발행을 하지 않고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모두 갚고 있다.
이에 따라 2011년 10월 1조9500억원에 달했던 현대차 회사채 발행 잔액(공모 기준)은 이날 7000억원으로 줄었다. 현재 남아 있는 현대차 회사채는 △313-2회 1000억원(2014년 6월 만기) △314회 3000억원(2015년 7월 만기) △315회 3000억원(2016년 10월 만기) 등 세 종목에 불과하다.
한 증권사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해외에서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일단락돼 투자비는 크게 감소한 반면 설비 가동이 늘면서 영업현금 흐름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보유 유동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회사채를 지속적으로 상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기아차는 2011년 11월 3000억원 회사채를 발행한 것을 끝으로 추가 발행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1월 3600억원(만기 회사채 2건), 3월 2800억원(1건), 9월 900억원(1건) 등 모두 7300억원의 만기 회사채를 상환했다. 이로써 2009년 말 1조9900억원이던 회사채 발행 잔액은 6100억원으로 줄었다.
증권업계에선 궁극적으로 현대차와 기아차도 회사채 시장에서 ‘제2의 삼성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채권시장에서 2001년 10월 5000억원을 마지막으로 발행한 이후 10년 넘게 국내 회사채 시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법인을 통해 10억달러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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