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원양자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 단기간에 급감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중국원양자원의 외국인 보유 주식 중 970만여주가 장내외 매매 없이 줄어들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지난 5일 49.2%에서 36.2%로 급감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보유 비중이 장화리 대표이사의 보유 지분 43.11%(5일 기준)보다 더 낮아지면서 장 대표의 지분 중 일부가 명의변경된 것 아니느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앞서 장 대표는 보유 주식 중 상당 부분을 국내 기관들에 담보로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KDB대우증권 외 3개 증권사에 중국원양자원 주식 1000만주를 담보로 설정했다. 같은해 10월 4일에도 주식 2026만6940주를 담보로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해 총 3026만6940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대규모 주식을 담보로 설정한 것은 중국원양자원이 발행한 5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상환을 연기하기 위해서였다. 중국원양자원은 2010년 500억원 규모 BW 물량을 올 10월 5일 만기로 발행했으나 채권단이 지난해 10월부터 조기 상환을 요청했다. 이에 중국원양자원은 상환 요청 자금 중 150억원가량을 갚고 이후 남은 350억원에 대한 상환일을 이달 28일까지 연기한 바 있다.
하룻밤 사이에 중국원양자원에 대한 외국인 보유 비중이 장 대표의 보유 지분보다 낮아진 점과 같은 기간 장내외 대규모 매매가 없었다는 점 등 때문에 담보로 설정해놓은 주식의 명의가 장 대표에서 국내 채권자로 변경된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내 투자자들도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이날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밀렸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원양자원은 BW 상환 기간을 연장하는 이유를 중국에서 대규모 자금을 해외로 송금할 때 에스크로(Escrow) 시스템 등 외환관리제도 때문이라고 설명해왔다"면서 "그러나 만약 질권설정을 해놓은 대주주 지분이 채권자에게 넘어간 것이라면 그동안의 회사 측 설명에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 주주들의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라도 회사 측이 빠른 시일내에 지분변동과 관련한 궁금증을 해소시켜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원양자원 측 국내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오는 28일 상환 예정인 BW 350억원에 대한 명의 변경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주주 지분에 대해 아직 정확한 변동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답했다.
대규모 주식 거래나 주요주주의 지분에 변동이 생길 경우 결제일 기준 5일 이내에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각각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와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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