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셋이 한 대학에 다니게 돼 행복합니다. 전액 장학금에 추가로 특별장학금까지 선물 받게 되니 더욱 기쁘고 감사해요.”
슬하에 1녀3남을 둔 안민범 씨(48),최서령 씨(45) 부부가 동명대 체육학과 3학년편입시험에 나란히 합격, 화제다. 안씨의 큰딸 보현 씨(20)는 이 대학 패션디자인학과에 입학했다.
안씨는 지난 2월 동부산대 통상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한 뒤 이번에 거뜬히 편입시험을 통과했다. 1992년 서울예술대 무용학과를 졸업한 아내 최씨도 남편과 같은 학과를 다니게 됐다.
안씨는 뇌졸중으로 10년째 투병중인 어머니(77)를 보살피면서 자신도 목디스크,허리 디스크 등으로 고생했다.한때 몸무게가 120㎏까지 불어나기도 한 안씨는 수년간 꾸준히 운동을 해서 몸무게를 90㎏까지 줄였다. 몸이 안좋아지면서 이웃의 아픔과 어려움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됐다는 안씨는“장애인 노인 체육을 공부해 봉사를 하고 싶다”고 편입 이유를 설명했다.
보험회사와 법무사 사무실 등에서 일하기도 했던 그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오지만 정말 성공할 수 있는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온다”며 “자녀들에게 덮어놓고공부만 강요하면 창의력과 열정을 빼앗을 수 있다”고 남다른 자녀교육관을 피력하기도 했다.
방송사 안무가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최씨는 레크리에이션과 같은 활동적인봉사를 하며 사는게 꿈이라며 “대학을 졸업한뒤 대학원 과정까지 이어가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 부부는 각각 성적우수 등으로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설동근 총장은 안씨 부부의 뚜렷한 목표의식과 평생학습의지 등을 높이 평가해 6일 추가로 1인당 100만원씩의 특별장학금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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